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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같은 분장·그림 같은 조명이 '압권'

뮤지컬 '라이온 킹' 리뷰

흔히들 공연예술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있다고 말한다. 한정된 무대 위 공간에서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야 하기에 광활한 배경을 표현하거나 너른 동선을 꾸며내기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면 인간의 창의력이 그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지도 못한 소우주를 창조해내는 과정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지난 21일부터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전미투어 프로덕션을 봐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핵심은 사자를 비롯한 온갖 동물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초원과 정글이라는 작품 속 공간을 어떻게 무대위로 구현해 낼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층이 전세계적으로 워낙 두텁고 탄탄하기에, 자칫 이 핵심을 무대 위로 잘 옮겨내지 못할 경우 관객들에게 실망과 아쉬움만 남길 가능성도 컸을 터다.

하지만 '라이온 킹'의 제작진은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의상과 메이크업, 조명 등의 하드웨어를 100% 활용해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원숭이 라피키가 심바의 탄생을 알리는 주술과도 같은 노래를 뿜어낼 때만 해도 평범해 보이는 작품은, 순간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가 만들어낸 명곡 'Circle of Life'가 흘러나오며 순식간에 마법을 부려 보는 이를 홀린다.

배우들은 높다란 기린에서부터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말과 노루, 심지어 떼를 이룬 암사자로까지 변신해 무대를 노닌다. 공연장 뒷 문을 열어 객석 통로를 통해 뛰어나오는 배우들이 하늘 위로 빙빙 돌리는 새 모형에도 금방 눈을 빼앗기게 된다.

조명의 역할도 막중하다. 디즈니 뮤지컬의 특징인 아름다운 색감의 조명은 아프리카의 해질녘과도 같은 주홍빛 조명을 다양한 명도와 채도로 활용해 무대를 물들인다. 필요한 순간 빛의 방향을 바꿔 배우들의 실루엣만을 통해 간결한 표현을 해보이는 아이디어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의상과 탈을 쓰고 야생 동물의 움직임을 본딴 행동을 하며 무파사와 심바, 나라와 스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극 전반을 압도한다. 특히 심바와 나라 아역 배우들의 깜찍한 연기는 극 전반을 이끌어가는 가장 주된 재미요소다.

'라이온 킹'공연은 내년 1월 12일까지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계속된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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