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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여읜 아버지에게 주신 사랑, 이젠 갚겠습니다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부회장 당선 임나호 목사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해 10월 뇌종양을 앓고 있던 이성은씨의 존엄사를 둘러싸고 이를 강행하려는 병원 측과 저지하려는 가족간의 논란은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사회까지 크게 술렁이게 만들었다.

특히 성은씨의 아버지인 이만호(61.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사진)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인위적으로 끊는 것에 대해 신앙을 내세워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이 목사와 가족의 힘만으로는 병원을 상대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병원이 법원 명령 등을 받아 존엄사를 강행하려고 했다.

목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기도의 응답일까. 든든한 후원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은씨가 헌신했던 교회 유스그룹 등이 나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존엄사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 며칠 만에 수천 명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가족은 물론 순복음안디옥교회 교인들도 철야기도에 들어갔다. 한인 교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도는 물론 뉴욕교회협의회 임원과 동료 목회자들은 존엄사 반대를 외쳤고 반대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주류 언론들도 힘을 보탰다.

이 결과 병원은 강행의사를 접고 퇴원을 결정하게 됐다. 성은씨는 그해 11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끝내 올 2월 부모 곁을 떠나 하늘의 품으로 돌아갔다.

◆목사 부회장 출마=이 목사가 지난 18일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부회장에 출마했다. 딸을 여읜 지 1년도 안된 이 목사가 선거에 나선 것에 대해 교계는 조금은 의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목사는 분명했다. 그는 선거날 소견발표를 통해 "딸 성은이를 잃었을 때 많은 목회자의 도움으로 새 힘을 얻어 일어섰다"면서 "사랑의 빚진 자로서 열심히 섬기겠다"고 밝혔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1차 투표에서 의외로 상대방을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선 뒤 소감을 밝혔다. "지난 1년간 딸을 잃은 부모로서 고통이 무엇인지 인내가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목사님들 중에서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찾아 섬기겠습니다."

이 목사는 올해 내로 어려운 형편에서 목회하는 목사의 자녀나 손주를 대상으로 장학금 1만 달러(10명에게 1000달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목사는 딸이 떠난 뒤 바로 '성은선교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다닌 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의 은행계좌를 통해 월급 중 상당액이 에티오피아 등지에 있는 어려운 이를 돕는 선교비로 매달 후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서 선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재단은 첫 사업으로 지난 5월 한인 학생 10명에게 1000달러씩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교회에서 엘림경로센터를 시작했다. 이 곳에서는 매일 100명이 훨씬 넘는 한인 어르신들이 아침.점심을 거의 무료로 먹고 웃음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성령운동 펼치겠다"=이 목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의 선한 뜻을 기려 성은장학재단을 통해 차세대를 길러내고 엘림경로센터를 통해 어르신을 잘 섬기는 일에 나서게 됐다"면서 "이젠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준 교계에 봉사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는 작은교회 특수.기관목회 하는 목회자들에게 나눔을 실천해 상처 씻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 목사는 부회장 출마 공약을 통해 복지펀드를 조성해 어려운 목회자에게 일시적 베풂이 아닌 지속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목사는 또한 "교계가 성령으로 하나되는 역사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면서 "교계 내분을 화합으로 치유할 수 있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령운동으로 교계가 은혜 입으면 회복의 역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세신학대.대학원을 졸업한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교구장.교무국장을 거쳐 여의도순복음교회 동부성전 광명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시무한 뒤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뉴욕에 왔다. 리버티신학대 목회학 박사 베데스다신학대학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세대 미주총동문회장 순복음세계선교회북미총회 부총회장을 맡고 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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