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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 어지럼증…70~80%가 귀에 이상 생긴 탓

다양한 원인과 주의할 점 알아보면

단풍을 놓치지 않으려는 막바지 가을 등산객의 발길이 빨라진다. 하지만 즐거운 산행에도 복병은 곳곳에 숨어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단풍철에 등산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사고 원인의 1위는 추락이다. 이렇게 치명적인 낙상사고의 원인 중에 간과하는 것이 어지럼증이다. 안전시설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지럼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혈관 막힘, 당뇨병 등 원인

어지럼증의 원인은 단순한 체력 허약에서부터 귀 평형기관 이상, 중추신경계 혈관 막힘, 당뇨병 등 다양하다. 원인에 따라 크게 중추성·말초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종양·뇌졸중·뇌경색 등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갑자기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은 '일과성뇌허혈증(일과성허혈발작)'이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이어져 잠깐 뇌가 쇼크 상태에 빠진다.



조성진 교수는 "이름 그대로 일과성(일시적)"이라며 "빠르면 5분, 길어도 24시간 안에 어지럼증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일과성뇌허혈증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갑자기 안 보이고, 말이 어눌해지며 침을 삼키기 힘들다. 일어나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진다.

등산 중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낙상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난간·줄에 몸을 의지한 채 험한 산을 오르거나 암벽 등반을 하다가 한쪽 마비가 나타나면 치명적이다. 심뇌혈관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는 일과성뇌허혈증이 올 수 있으므로 등산 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한 곳보다 넘어져도 무리가 없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당뇨병 환자 무리하면 안돼

어지럼증의 70~80%는 귀(내이)가 원인이다.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말초성 어지럼증이다.

이명(귀울림)·구토·난청 등이 함께 나타난다.

서울대 병원 최익수 교수는 "빈혈인가 싶을 정도로 참을 만한 어지럼증은 중추성, 병원을 찾을 정도로 극심한 어지럼증은 말초성"이라고 구분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석증·메니에르병·전정신경염이다. 최 교수는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10~20초 나타나다가 1분 이내에 호전된다"며 "메니에르병은 몇 분~몇 시간, 전정신경염은 며칠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등산을 피하는 게 좋다.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서다. 최 교수는 "굳이 등산을 해야 한다면 술·담배·카페인을 피하고, 응급약을 미리 챙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등산 중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땐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나므로 그 자세를 피해야 한다"며 "메니에르병·전성신경염은 눈을 감은 채 꼼짝하지 않고 119에 도움을 청해 업혀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은 귀가 멍하다거나 윙윙거리는 듯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므로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때 등산을 멈추는 게 좋다.

비닐봉지 입에 대고 숨쉬면 효과

당뇨병 환자는 무리한 산행 시 저혈당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혈당이 70㎎/dL 이하로 내려가면 현기증과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다.

당뇨병 환자는 식전에 등산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후 1~2시간 이후, 인슐린을 주입하고 1시간 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등산 중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이 빠져나가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럽고 구토·근육경련 등도 나타난다. 이럴 땐 스포츠음료나 소금물로 염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어지럼증으로 호흡곤란이 나타날 땐 비닐봉지를 활용한다. 조성진 교수는 "비닐봉지에 코·입을 대고 숨을 쉬면 혈중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면서 혈관이 확장돼 어지럼증이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가급적 등산용 스틱을 챙기도록 한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발을 헛디딜 경우 등산용 스틱이 순간적인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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