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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복통·설사·변비 잦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관심 높아지는 유산균 제품

2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 홍지연(여·34·서울시 은평구)씨. 그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올해 초 육아휴직을 마치고 학교에 복귀하면서 증상이 심해졌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져서다. 약을 먹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했다. 홍씨는 얼마 전부터 장에 좋다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기 시작했다. 보름 정도 꾸준히 복용하자 하루에 한 번씩 건강한 변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홍씨는 온 가족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하고 있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2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홍삼제품의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유산균의 항암작용, 콜레스테롤 저하, 변비개선 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유산균,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1g당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포함된 기능성 유산균이다. 비피더스균·효모균 등이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많다. 우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병원균을 죽이는 천연항생제 기능도 한다.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설사·변비를 예방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단백질·지방·칼슘의 흡수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간염에 대한 저항성도 증가시킨다.

장 건강과 면역력 증강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이하 IBS)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IBS는 스트레스·과음·자극적 음식·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만성복통·복부팽만감·설사·변비가 생기는 만성 소화기장애다. 우리나라 성인의 10~15%가 IBS를 앓고 있다.

한양대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팀은 IBS환자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실험했다. 25명의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복합유산균제제를, 24명에게는 가짜 IBS 치료제를 1일 2회씩, 4주간 투여했다. 복합유산균제제는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골드와 듀오락 케어가 사용됐다.

임상연구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한 25명의 환자에게서 복통·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68% 개선됐다. 장내 유익균도 크게 증가했다. 전 교수는 "이번 임상실험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의 비율을 높여 IBS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서재구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뒤 장내 세균총이 균주에 따라 최소 10배에서 1000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PCR분석(Polymerase Chain Reaction·장내 세균총 변화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소화기내과와 쎌바이오텍이 함께 실시한 이번 임상결과는 미국의 국제 소화기 관련 전문 학술지 'PUB MED'에 인용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맞는 '한국형 유산균' 골라야

프로바이오틱스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 지 모르는 이가 많다. 막연하게 유산균의 효과를 기대하고 김치·된장·청국장 등의 발효식품이나 요구르트를 먹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식품을 통해 섭취한 유산균은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살아있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위산에 의해 죽어버리거나 장에서 보호막을 뚫지 못해 활동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한국인의 장은 태생적으로 유산균이 생존하기에 열악한 환경이다.

마늘·고추·생강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양념재료와 독한 술을 좋아하는 독특한 음주 문화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는 한국인의 장 환경에 적응된 '한국형 유산균'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서 박사는 "한국형 유산균이란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장내 환경에 맞춤형으로 생산된 것을 말한다. 듀오락의 경우 한국인이 많이 먹는 김치와 젓갈, 신생아와 건강한 한국인의 분변에서 활성화한 유익균만 분리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든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 위산에 의해 죽지 않고 장까지 갈 수 있는 제품인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산·담즙·열과 외부압력에 취약한 유산균을 장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도착한 유산균이 장에서 증식하도록 코팅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종균 개발부터 생산·제조·유통까지 모든 공정이 한 회사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균주 분리와 배합, 제조를 따로 할 경우 유산균이 장에서 활성화하는 최적 비율로 제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글=신도희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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