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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 미슐랭 별 2개의 맛은 어떨까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 〈7>정식당(Jungsik)

레스토랑 평가에 있어서 절대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슐랭가이드. 미슐랭가이드의 최고점은 별 3개다. 그 다음이 2개 그 다음은 1개다. 1개만 받아도 그 레스토랑의 인기는 수직 상승한다. 그런데 이 곳 정식당은 한식당 최초로 별 2개를 받았다. 지난해 1개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2개다. 동료 '2스타' 뉴욕 레스토랑으로는 마레아(Marea) 모모푸쿠 코(Momofuku Ko) 아테라(Atera) 소토(Soto) 등 네 곳.

사실 정식당의 시작은 서울 신사동에서다. '뉴 코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2009년 문을 개방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2011년 뉴욕 트라이베카에 이 '정식당'을 열었다. 2011년 오픈 직후에 셰프 겸 대표 임정식씨를 만나러 가본 뒤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미슐랭 별 2개를 받은 최근 다시 한번 정식당을 방문했다. 2년 전과는 달리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안정된 분위기가 확 풍겨났다. 이제 뉴요커들도 정식당에 적응된 탓일까.

◆맛=음식 또한 그랬다. 2011년에는 스푼으로 떠 먹는 거품 샐러드 오감만족 돼지보쌈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퓨전 음식'에 익숙한 한인들에겐 괜찮았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뉴 코리안 레스토랑'에 생소한 뉴요커들은 이를 음식이라기보다는 '작품'에 더 가깝게 인식했다. 정식당은 뉴욕 진출 이후 여러번 위기를 겪었고 지난해 미슐랭가이드 별 1개 받은 것을 기점으로 뉴요커들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지금은 뉴요커들도 정식당도 서로에게 적응해 자리를 잡았다.

현재 정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한국적인 맛과 서양적인 프레젠테이션을 가장 잘 조화한 음식들이다.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고 된장.성게.굴 등에 한국적인 맛을 잘 표현해냈다.



웰컴 메뉴로 제공하는 '어뮤즈(Amuses)'에는 장난끼어린 독특함이 살아있다. 유자를 곁들인 참깨 칩 닭강정 장어무스를 넣은 원통 과자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여전하다. 레스토랑에서 직접 구워 만드는 빵과 버몬트 버터로 입맛을 한층 돋운 뒤 본격적으로 식사가 시작된다. 초이스 메뉴 중 '된장 문어(Octopus)' '성게(Sea Urchin)' '굴튀김(Fried Oyster)' '보쌈덮밥(Bossam)' '트러플불고기(Bulgogi Truffle)' '바삭 도미(Crispy Red Snapper)' '정식 스테이크(Jungsik Steak)' '갈비구이(Galbi)' 등 그 어떤 것을 골라도 만족할 것. 디저트 또한 전체적으로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무거운 것보다는 가볍게 마무리하는 메뉴로 주를 이뤘다.

본래 이 곳은 임정식 셰프가 특별히 묶어낸 '코스 메뉴'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개별 메뉴도 판매하지만 곧 다시 '코스 제도'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분위기=깔끔한 클래식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하게 마무리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에 붙어 있는 아이패드를 통해 음식 사진을 엿볼 수 있고 바가 있다. 디캔터들이 장식하고 있는 벽 너머로는 테이블이 양쪽으로 줄지어 있다. 테이블은 50개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할 수 있다. 안쪽에는 룸이 있어 단체로 방문했을 때 찾으면 좋다. 저녁에만 영업하는 곳이라 내부 조도가 낮고 그래서 더욱 분위기가 살아난다. 심플한 내부 인테리어에 독자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돋보이는 음식이 테이블을 채우고 나니 비로소 생기가 돈다. 특별한 날 데이트를 하기에도 부슬비가 내리는 날 분위기를 맞추기에도 좋은 곳.

▶레스토랑 정보: 비즈니스 캐주얼부터 드레스까지 맞출 수 있는 분위기. 월~토요일 운영하고 저녁(오후 5시~10시30분)에만 오픈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자. 보통은 10코스 테이스팅 메뉴만 제공하지만 최근에는 특별히 개별 초이스 메뉴(a la carte)만으로도 식사가 가능하다. 예약은 필수. 2 Harrison St., 212-219-0900. jungsik.kr.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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