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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한국 기독교 휩쓴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논란…화합인가, 분열인가?

한국 기독교의 WCC 부산 총회 논란

기독교가 WCC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
지난 8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세계 교 회 협 의 회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제 10차 총회가 논란 가운데 드디어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10일간 열렸던 WCC 부산 총회는 전 세계의 흩어진 모든 교회의 일치를 위한 기독교계의 축제, 종교 화합이라는 긍정적 평가부터 종교다원주의, 신학적 갈등, 자유주의 추구,교단 분열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WCC 부산 총회는 한국과 미국 등 지역성을 떠나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저마다 입장이 분분하게 갈렸다. 이번 WCC 총회가 교계에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 첨예하게 갈린 대립 구도 가운데 WCC 총회를 두고 일었던 각종 논란을 되짚어봤다.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의미

WCC(World Council of Churches)는명칭 그대로 세계 각 교회의 연합기구다. 교파나 교단의 차이를 초월해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와 결속을 도모한다는 의미의 에큐메니컬(Ecumenical Movement) 운동을 근간으로 한다.
WCC측은 이번 부산 총회를 앞두고 "2013년 세계교회의 눈과 귀는 한국으로 모일것"이라며 "짧은 선교 역사를 가진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한반도에 초청한 신앙 축제의 마당 '이라고 밝혔다.

이번 WCC 부산 총회는 지난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던 WCC 3차 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총회로 의미가 깊다. 이로 인해 WCC 부산 총회를 두고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라는 여론과 함께 한국 내 기독교 주요 교단과 유명 목회자들은 WCC총회 준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단별 WCC 전쟁

이번WCC 총회를 두고 WCC의 신학 노선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교단간 논쟁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WCC 논쟁은 "종교다원주의와 종교 혼합주의에 대한 부분이 기독교의 진리를 퇴색시킨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진보와 보수 교단 간의 극명한 의견 차이가 도화선이 됐다. WCC에 대한 교단별 입장은 극과극으로 갈렸다.

예장합동, 예장합신 등 보수 교단을 중심으로 한 WCC 반대 측은 "WCC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교회의 재앙이자 신자들의 불행"이라며 "WCC는 구원에 이르는 길이 다양함을 인정하는 종교 다원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주축으로 한 예장통합, 기장, 성공회, 감리교 등은 "WCC총회는 세계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이었다. WCC 총무금주섭 목사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WCC는 결코 종교 다원주의를 신봉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비판은 회의에 참석한 일부 신학자들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라며 "WCC 이념은 유일신 하나님께만 구원이 있다는 개념이 확실히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내 진보와 보수진영 싸움 넘어선 분쟁 양상
종교다원·동성애·사회구원 등 각종 문제시각 차이
과거 WCC 논쟁으로 한국 장로교단 분열 아픔 겪기도
미주 한인 교계도 높은 관심 속에 입장 표명 '신중'




꼭 진보와 보수 싸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WCC 총회에 대한 입장 차이가 꼭 기독교 진보와 보수진영의 싸움은 아니었다. 보수 기독교계의 일부 주요인사들도 WCC 준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보수측에 속하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W CC 대표대회장을 맡았고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등이 상임고문 및 상임대회장단의 요직을 맡았다.

심지어 젊은층에 널리 알려진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는 WCC총회 조직 명단에 이름을 올려 반대측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유기성 목사는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WCC 총회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기성 목사는 글을 게재하면서 본인을 "신학적으로 분명히 보수적인 입장"이라면서 "WCC에 속한 일부 인사들에게 해당되는 문제를 갖고 WCC 회원 교회 전부 혹은 다수가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WCC를 충분히 알지 못하여 오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 회장홍재철)는 WCC 반대를 위해 총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57개 교단에서 모인 교인 3000여 명과 함께 단체 시위를 벌였다. 또 한국 대표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및 교직원들은 WCC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WCC의 스펙트럼은 넓다

WCC에는 여러 성향의 교회들이 있다. 동방정교회 같은 극보수 노선부터 예장 통합, 감리교 같은 중도 보수도 포함돼 있다. 독일의 유명 선교학자 피터 바이어하우스나 영국의 유명 복음주의권 목회자였던 존 스토트는 성경의 권위를 철저히 인정하면서도 비판적 관점에서 WCC에 참여한 바 있다. 즉 WCC는 정통주의부터 자유주의까지 다양한 범위의 기독교를 품는 기구다.

기독교 학술원 김영한 박사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 WCC 대회 참가 자체를 현대판 신사참배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비판"이라며 "구원받은 영혼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사회의 빈부격차, 성차별, 인종차별, 지역차별이 없는 사회도 필요로 하는데 WCC가 이러한 인간화, 사회화, 인권신장차원에 기여를 한 것은 인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역사적 아픔

과거 한국 교회는 WCC를 두고 분열의 아픔을 이미 한차례 겪은 바 있다. 그 상처는 꽤 깊다. 지난 1959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는 당시 WCC에 대한 해석과 입장 차이로 인해 결국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됐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김영한 박사는 성명을 통해 "WCC를 두고 찬반 진영은 서로 자신의 입장을 반성하고 상대방의 비판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대화와 소통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한국 교회는 이번 WCC부산총회를 계기로 드러나는 과거 분열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 교회의 교단 분열을 가져왔던 이 사건은 찬반 논쟁의 주요 쟁점이 오늘날 논란이 되는 이유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50여 년 전의 WCC 논쟁이 소수 교단 안에서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장열기자 ryan@koreadaily.com

WCC에서 무슨 논란 있었나

WCC 부산 총회가열 리자 개회 예배및 행사기간 동안 초혼제, 토템의식 같은 각종 무속적 요소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인터넷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또 WCC 총회 기간 중 다양한 단체활동을 소개하는 전시장에 동성애 옹호단체 및 타종교단체 부스 등이 설치되면서 종교혼합주의와 WCC의 동성애 지지 여부가 논란이 됐다.

특히 동성애 이슈는 총회기간 내내 내부적으로 총대들 간의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결국, WCC 총회 측은 진통 끝에 폐막식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동성애자'라는 단어를 배제한 일치 성명서를 공식문서로 채택했다.

게다가 WCC는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옛 공산권 교회들을 받아들였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용공단체라는 지적이 있었다.이름을 밝히기 꺼린 LA지역 한 목회자는 "WCC 이슈가 불거지니까 교인들로부터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사실 WCC는 워낙 의견이 많아서 나 역시 판단이 제대로 서질 않았다"며 "이번 WCC 논란은 행사 취지에서 한참을 빗나가 한국 교회의 양극화와 분열을 더욱 가중시킨 듯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와 함께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는 WCC의 성격상 세계의 모든 교단을 통합해 단일 교회를 만들려 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는 기독교의 핵심인 '구원'이라는 문제를 두고 WCC가 각종 사회 이슈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자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가치에 대한 대립 양상으로 번졌다.


WCC그것이 궁금하다

WCC는 1910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던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에서 첫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세계대전으로 인해 세계 정세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던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 세계 150개 교단이 참가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WCC가
조직됐다.
WCC는 만물의 일치를 위해 각 교회가 먼저 하나 돼야 함을 자각하고 '일치(Unity)' '공동 증언(Common Witness)' '기독교 봉사(Christian Service)'라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
WCC는 현재 140개국 349개의 개신교 교단들과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WCC에속한 신자 수만 약 5억8000만에 달한다. 침례교회, 오순절교회,,성공회, 개혁교회, 루터교회,,감리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한국기독교장로회등 4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WCC총회는 7~8년에 한 번씩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데 이번'제10차 WCC 부산 총회'는 전세계로부터 약 8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장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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