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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요즘 교회가 '맥주'를 선택하는 이유

교회에서 '술자리'가 열린다.

최근 크리스천포스트, NPR(공영라디오방송) 등 주요 언론은 일제히 미국 교회들이 새 신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맥주와 예배를 결합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쉽게 말해 음주를 하며 예배와 친교를 하는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는 거다.

<본지 11월7일자 a-2면>

이러한 미국 교회들의 전략을 두고 여론은 젊은층을 비롯한 교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기독교의 세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물론 일부 교회가 술과 예배를 접목시키는 현실을 기독교의 전체적 흐름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건 위험하다. 다만, 이러한 사례들이 교회 전략에 있어 미국 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이번 이슈는 단순히 교회에서의 술이 "옳다, 그르다"만 따지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진짜 문제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과 명분이 동원될 수 있는 오늘날 교회의 세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거다.

이번 '교회와 맥주' 전략을 들여다보면 이면에는 기독교의 감소를 걱정하는 교회들의 내면적 두려움이 깊숙이 존재한다. 세상으로부터 점점 외면받는 교회의 현실을 부정할 수 없어서다. 교인은 줄어들고 새로운 유입이 힘드니 일단 사람을 모으겠다면 어떠한 방법도 종교적으로 합리화되는 인식이 자연스레 자리 잡은 거다.

지난해 이맘때쯤 한국 교계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교회 이벤트에 현금을 내거는 행위나, 소개팅을 빙자한 전도지, 예배 아르바이트, 새 신자 경품 제공 등이 실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술' 자체는 나쁘지 않다. 술에는 여러 가지 순기능도 있다. 다만, 술이 가진 역기능도 함께 고려해 본다면 궁극적으로 "교회가 새 신자와 교인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술'이 정말 최선인가"라는 질문에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 아무런 여과 없이 방법만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기준을 상실한 전략만 난무할 뿐이다.

요즘 '맥주 교회'엔 사람이 몰린다. 오늘날 기독교가 아무리 하락세라 해도 인간 내면에는 교회를 원하는 갈망이 반드시 있다는 거다. 그런 관점이라면 기독교는 이번 이슈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무분별한 수단을 경계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 교회를 원하는 수요는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본질적으로 최선의 공급에 대해서 좀 더 지혜롭고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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