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도(道)를 아십니까?

조태형 교무 / 원불교버클리교당

도라고 하는 것은 한자 그대로 길이라는 뜻이다. 길이라는 것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에 도달하기 위해 마땅히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길이 아닌 곳으로 가서, 가시 덤불을 헤치고, 낭떠러지를 굴러내려 가게 되더라도 요행히 목적지까지 갈 수도 있겠으나, 길을 통해 가게 된다면 그러한 어려움이나 위험을 굳이 감수하지 않고도 빠르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도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각자가 원하는 그 무엇을 얻기 위해 마땅히 행해야하는 그 무엇을 일컬어 도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세상엔 수없이 많은 여러 갈래의 길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각기 다른 목적지를 향해 뻗어나가 있듯이, 현실에 있어서는 수없이 많은 분야에 따라 수없이 많은 도가 있다.

몸을 단련하기 위해 태권도, 유도 등의 많은 도가 있고, 요리를 하고 붓글씨를 쓰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에도 도가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부모와 자식 간에 혹은 부부간에도 행해야 할 도가 있다. 이러한 도를 잘 배워서 그에 따라 올바로 행하게 되면, 그 결과로써 각자가 원하는 바를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니, 도를 알고 행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도 가운데서도 정말로 중요한 도가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이다.

공부의 요도란,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이 길대로만 따라가면 아주 쉽고 효율적으로 공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요긴한 길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공부를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정작 이렇게 중요한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고 알려주는 이가 많지 않다. 그런데 삼학과 팔조를 통해 이 길에 눈을 뜬 사람은 그 배움에 있어 천만 대군을 얻은 것과 같은 든든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인생의 요도란, 사람으로 태어나 인생의 값어치를 제대로 발현해나가도록 하는 아주 요긴한 길이라는 뜻이다. 공부의 요도를 통해 지혜와 실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이 인생의 요도를 통해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를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인생의 요도는 바로 은혜를 알고 그 은혜를 갚는 것에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얼마나 큰 은혜 속에 살아가는지 미처 알지도 못한 채 바쁘게만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은혜를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 삶은 마치 나무 뿌리가 땅을 만나지 못한 것처럼 공허한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 우주의 근본이 되고, 내 존재의 시작이 되는 근본적인 큰 은혜에 대해 배우고 보은함으로써, 인생의 가치도 온전히 발현해내는 가운데, 스스로도 기쁨이 샘솟는 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이 가장 근본이 되는 이 든든하고 떳떳한 두 가지 큰 도를 알고 실행해서 큰 행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길 소망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