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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아름다운 교회의 사명

한성윤 목사/ 나성남포교회

우리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가정으로 상처를 입어 흉터 생긴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당장 집세를 내지 못해 힘들어 연보 바구니에 아무것도 낼 수 없는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거짓을 말하고, 다른 이들의 인생을 힘들게 해서 괴로운 마음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며칠을 집에 들어가지 못해 때 묻은 옷에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고 깨끗한 의자를 놓았고, 교회를 가장 아름다운 장식으로 꾸몄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맞는 최고의 사람을 세웠습니다.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고 하나님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냄새 나는 사람들이 앉을 의자가 없어지고, 가정의 아픔을 내려놓고 울 수 있는 장소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름다운 교회를 세운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배웠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는 그 나라를 생각하면서 여기서 손 놓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우리는 이 땅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힘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벽돌을 하나씩 모아서 짓다 보니 어느덧 높은 탑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갔다면서 노래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받은 것을 기쁨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구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에 열심히 전도도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구원을 정말로 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오늘도 일하시지만 우리는 그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거룩하게 살자고 성령 하나님께 간절하게 구하며 갈망하는 대신 우리는 교회 일로 분주할 뿐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잊어버린 지 너무나 오래됐습니다. 교회를 살리고 세우겠다면서 다툼과 분열, 시기, 질투가 아름다운 예배당의 카펫이 되었고, 세상의 성공과 권세가 이제는 편안한 의자가 되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복들은 화려한 조명으로 달렸고, 열매를 맺을 필요없이 받아 챙긴 은혜는 조명 아래 빛나는 장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구원을 원합니까. 구원의 출발선에 겨우 서서 달리지는 않고 결승선만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달콤한 음료수만 마시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만일 구원을 살아내지 않고 한 눈만 판다면 우리는 선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혹 선수가 아닌 구경꾼인지 걱정된다면 고민하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와서 함께 뛰어 갑시다. 뛰지 않는 사람이 숨찬 것을 어찌 알며, 승리의 감격을 어찌 누리겠습니까.

오늘도 성전으로 지어져 가며 구원을 뛰어가는 우리는 주님의 거룩을 기억합니다. 예배당이 아닌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꾸미셔서, 냄새 나고 흉터로 가득한 우리를 위해 의자를 내놓는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생각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기에 더욱 주님을 열망합니다.

주님, 주의 거룩한 전에서 주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사랑을 생각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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