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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신앙 없어 이름뿐인 교인이 넘쳐 난다"

나약칼리지 김동수 교수 '로마서 주석' 펴내
"개혁신학 바탕 주석 중 최고 역작 중 하나"

'한국교회가 위기다. 미주 한인교회 또한 위기다.' 언제부턴가 들려오던 교회 위기론이 교계 안팎에서 실제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몇 해 전 한국에서 정부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는 교인이 줄어 교세 감소가 확연히 드러났다.

심각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락 곡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개신교에 반해 불교나 가톨릭은 교세 성장은 물론 도덕성.청렴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앞서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15년째 미국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한인 교수의 눈에 비친 현대교회 모습은 어떠할까. 한국교회보다 먼저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는 미국교회. 주류교단 교인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이슬람의 성장은 눈부시다.

김동수(53.나약칼리지 맨해튼캠퍼스.사진) 교수는 "현대교회는 상업주의 종교다원주의 SNS 등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또한 이름뿐인 교인들이 넘쳐나는 반면 사람들은 점점 더 교회를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교인들의 바른 신앙에 대한 무지가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봤다. 바른 신앙은 곧 바른 신학에 둔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가 신앙인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서 주석(엘도론 출간.사진)'을 펴내 관심을 끈다.

◆기독교 교리 혼동 초래=책 서문을 보면 또 한 권의 로마서 주석을 왜 펴냈는지 명확하다. 캘빈과 루터의 로마서 주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양질의 로마서 주석이 써져 왔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신학적 전제를 가진 학자들이 로마서를 재해석하면서 2000년 동안 믿어왔던 기독교 교리에 혼동을 초래한 것이 요즘 신학계의 현실이라고 그는 파악했다.

김 교수가 지적한 혼돈을 초래한 대표적인 예가 '신관점주의(the new perspective on Paul)'의 로마서 해석이다. 샌더스가 조직화한 신관점주의는 제임스 던에 의해 수정 보강됐고 N.T. 라이트가 이를 교회에 실용적으로 적용해서 뿌리를 내리게 됐다.

이로써 일부 현대교회는 어거스틴이나 루터가 가르쳤던 이신칭의(以信稱義.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음) 교리를 버리고 다시 중세나 유대주의의 행위구원론을 구원의 길로써 수용하고 있다. 때문에 신학적 논쟁의 한 가운데 있는 로마서를 바울이 로마서에서 가르치는 바를 현대적 언어로 다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우선 김 교수는 신관점주의의 잘못된 해석을 6가지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이루어진 종말론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칭의를 사회학적으로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바울이 로마서에서 가르치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음'의 개념을 왜곡하는 가르침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도의 성화는 죽기까지 이루어가는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칭의의 열매로써 성도들이 이미 생활 속에 누리고 있는 축복이다. 성도에게 거룩한 생활을 강조하는 것은 그들이 이미 거룩한 신분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지 그것이 구원을 확증하기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암시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서는 본질적으로 논쟁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는 당시 거짓 교사들의 위협 속에 있던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바른 교리를 가르침으로써 교리적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다. 상업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든 현대교회가 개혁되고 그 교리적 기초를 회복하기 위해서 다시 주의 깊게 경청해야 되는 가르침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김 교수가 펴낸 주석은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서론(롬1:1-15) 하나님의 의의 나타남(롬1:16-4:25) 견고한 믿음에 바탕을 둔 구원의 확신(롬5:1-8:39)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의(롬9:1-11:36) 변화된 그리스도인의 삶(롬12:1-15:13) 끝맺는 말(롬15:14-16:27)로 구성돼 있다.

송영목(고신대 신약학)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방대한 자료에 근거한 치밀한 논증을 통해 로마서의 복음 메시지가 무엇인지 문법.역사적.신학적으로 주해를 설득력 있게 서술했다"며 "업그레이드된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수행된 주석 중 최고의 역작 중 하나다"고 평했다.

◆정치학 박사 버리고 신학의 길=김 교수의 이력을 보면 목회자로서는 조금은 남다르다.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국제정치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지난 86년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그의 열정을 채우지는 못했다.

모태신앙인 그는 이때쯤 고등학교 때 받은 치유의 은혜를 또렷이 기억하면서 진리를 향한 새로운 소망의 빛을 보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90년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웨스트민스터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치고 성경해석학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미국장로교(PCA)에서 목사 안수도 받았다. 98년부터 나약칼리지에서 가르치기 시작해 지금은 종신교수로 신약개론 조직신학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신학자들은 성경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고 다양한 신학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교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과 상충된 이론의 광풍에 휩싸인다"면서 "역사적.문법적으로 더 바른 해석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됐다"고 집필을 시작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성경 중 로마서를 택한 이유에 대해 "바울 자신의 변화된 삶의 신앙여정이 로마서 각 장 순서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것은 교인 개개인의 신앙여정의 순서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신약 27권 중 로마서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설명했다.

"로마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돼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라는 것"이라며 "교인 한 분 한 분이 이러한 신앙을 가지고 산다면 교회 개혁과 부흥은 시간 문제다"면서 로마서 주석이 미약하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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