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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고 스트레스 풀고…1일 1욕 효과 크다

쌀쌀해진 날씨…온욕 건강법 알아보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욕(溫浴)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로가 풀리고 마음도 가뿐해진다. 송미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체온을 높여 면역 기능을 가진 백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1일1욕(1日1浴)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행복물질 나오도록 유도

1일 1욕은 현대인에게 좋다.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신체 기초대사량을 늘려 피로물질(젖산)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몸을 물속에 담글 때 발생하는 부력으로 단단해진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면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줄인다. 또 세로토닌·엔도르핀 같은 행복물질이 뇌에서 나오도록 유도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땀·먼지·각질로 거칠어진 피부를 씻어내고 피부 보습을 도와서다.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물에 몸을 담그거나 씻는 것으로도 피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세균을 없앤다"고 말했다. 면역력도 높인다. 송 교수는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지고, 반대로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5~6배 올라간다"고 말했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면역 기능을 가진 백혈구의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장내 유해세균이 대량으로 번식해 면역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온욕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최희정 차의과대 통합의학대학원 메디컬스파학과 교수는 "물속에 오래 있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온욕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40도가 적당하다. 손을 물에 넣었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온도다. 수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를 벗겨낸다. 또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늘고 맥박이 빠르게 증가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온욕 시간도 주의한다. 조 교수는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에 한 번 10~15분 즐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때 물속에 있는 것이 힘들다면 온욕을 중단하고 바로 나온다. 온욕 후 물기를 닦고 바로 보습제를 바른다. 물기가 마르면서 몸속 수분까지 빼앗을 수 있다.

천연 입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녹차·약쑥·국화 등이 대표적이다. 녹차에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살균 작용을 한다. 녹차를 마신 후 차 찌꺼기나 티백을 활용한다.

약쑥에는 비타민 A·B1·B2·C가 많아 피부미용에 좋다. 한약재상에서 구입하거나 말린 쑥을 넣는다. 향이 좋은 국화도 입욕제로 널리 사용된다. 송 교수는 "국화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줄인다"고 말했다. 식사 후 두 시간 이내는 온욕을 삼간다. 밥을 먹고 곧바로 물에 들어가면 위산 분비가 억제돼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

고혈압엔 탄산온천이 좋아

건강 효과가 입증된 온천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온천은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25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유황·탄산·미네랄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다. 고혈압 환자는 탄산온천이 좋다. 연세대 원주의대 소아과 이해용 교수팀은 경계성 고혈압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탄산온천의 고혈압 개선 효과에 대해 실험했다. 매일 2주 동안 15분씩 탄산온천욕을 했는데 혈압·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온욕한 사람은 오히려 수치가 올라갔다. 김 원장은 "온천에 녹아 있는 탄산이 피부막을 뚫고 들어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관절염이 있다면 미네랄이 풍부한 온욕을 추천한다. 김철준 원장은 관절염 환자 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8~40도의 단순온천에서, 다른 그룹은 수돗물을 데운 물에서 3주간 주 5회 재활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통증은 줄고 관절의 운동 범위·보행 속도·보행 시 안정성은 향상됐다. 다만 온천욕이 증상 완화 효과가 빨랐다. 김 원장은 "온천수에 녹아 있는 여러 무기질 성분이 세포 내 염증물질을 줄여 관절염 치료 효과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권선미 기자·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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