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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반응 없다면 하루 한두잔 심장병 예방 도움"

와인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

와인을 많이 마시게 되는 시즌이 왔다. 심장에 좋다고 하여 일년 365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과연 몸에 좋은지, 좋다면 어떻게 왜 좋은지 단 리 심장전문의(사진·USC 임상 부교수)로부터 들어봤다. 단 리 전문의는 4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심장전문의 200 여명이 모인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설명해 주었다.

-이번 주제는 한인들에게 관심이 많을 것 같다. 와인이 심장에 도움 되나?

"(웃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다. 단 적은 양에 한해서다. 그 양이 초과되면 소주나 위스키 처럼 독이 된다."

- 적은 양이라면 구체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일때 기분이 가장 좋다. 체중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포도주 잔으로 1~2잔이다. 매일 꾸준히 한두잔 마신 사람이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가 낮았다. 0.25~3% 되면 잠이 오면서 환각상태가 오는데 이 상태가 3잔 이상이다. 더 계속하면 두뇌가 손상되어 치매가 빨리 온다. 다른 술(알코올)처럼 교통사고사를 비롯해 콜레스테롤, 배둘레 지방층 뿐 아니라 암을 불러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와인도 알코올인데 왜 심장에 좋은가? 화이트 와인은 효과가 없나.

"나도 그 점이 궁금하다(웃음). 왜 사람들이 같은 포도로 만들었는데 흰 포도주의 효과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건강적인 효과는 둘 다 똑같다. 와인이 같은 술인데도 다른 알코올과 달리 몸에 도움 주는 이유는 아까도 얘기했듯이 포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포도껍질 바로 아래층에 있는 화학물질들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동시에 몸의 산화를 막아주는 항산화제로서 큰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

- 모든 사람에게 와인 효과가 있나?

"좋은 질문이다(웃음). 마셔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소량을 마셨는데도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뛴다면 아마 다른 술도 마찬가지 반응이 올 것인데 이런 사람들이 계속 마시면 부정맥으로 돌연사 위험이 높다. 주변에서도 계속 권하면 안된다. 술도 자꾸 먹어야 주량이 는다는 이상한 학설(?)이 있는데 심장 전문의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하다. 또 흔치는 않지만 알코올에 매우 예민한 심장을 가진 사람은 심장 혈관이 많이 늘어나서 심장이 커지게 된다. 심장근육이 약화되어 계속 마실 경우 심장이식까지 할 필요가 생긴다. 심장이 빨라지거나 몸의 어딘가 불편하면 즉시 중단하라는 것이 심장전문의들의 중요한 조언이다."

-심장과 와인의 연관성 연구는 언제부터.

"10여년 전 뉴질랜드의 닥터 화이트가 지난 한해 동안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케이스를 조사했는데 재미있는 결과를 발견했다. 돌연사한 사람 중에서 그 전날에 와인을 마신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와인이 돌연사를 예방한다'고 발표하자 심장전문의들은 모두 웃었다. 그런데 점차 와인과 심장마비를 연구하면서 인정하게 됐다. 앞서 설명했듯이 포도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혈액을 응고시키는 섬유소원(피브리노겐)의 수치를 특히 아침에 현저히 떨어뜨리는 걸 찾아냈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는 아침에 많은데 원인이 바로 혈액을 응고시키는 피브리노겐 수치가 하루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 통계 수치가 나와있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매일 한두잔 마시는 사람의 심장마비사는 25% 정도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연구결과는 프랑스 사람들은 치즈와 고기를 많이 먹는데도 다른 나라보다 심장마비사가 적은데 그 이유가 와인을 평소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에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10여 년전 그 연구가 알려지면서부터다. 그 후 한국까지 트렌드로 되었다."

- 프랑스 사람들이 날씬한 것도 와인 마셔서인가(웃음)?

"(웃음) 맞다. 와인의 성분이 인슐린 저항력을 낮춰줘서 당뇨위험도 적게 할 뿐 아니라 몸안 특히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걸 막아주기 때문에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와인을 하루 한두잔 지속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허리 사이즈가 날씬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웃음). "

-칼로리는 어떤가? 흰포도주가 더 높다고 하던데.

"그것도 답답하다(웃음). 반대다. 5온스에 흰포도주는 80칼로리이고 붉은 포도주는 125칼로리다. 또 와인의 칼로리는 먼저 사용되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나머지 음식의 열량은 그대로 저장되기 때문에 와인과 먹을 때는 평소보다 적게 식사하는 것이 요령이다. 참고로 위스키 한잔의 열량은 레드와인 5잔과 같다. 맥주도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거부 반응이 없다면 하루 한두잔 지속적으로 마시면 심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이상되면 '독'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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