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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세상은 교회와 '스킨십'을 원한다

세상은 교회와 소통하고 싶어한다.

지난주 종교면 커버스토리로 리시다 지역에서 50여 명의 한인들로 구성된 푸른목장교회와 다민족 교회인 '에즈 유 아 처치(As You are Church)'가 지역 주민을 위해 음식 축제를 개최한 이야기는 이를 증명한다.

교회는 두 개지만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이들은 동네교회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작은 동네교회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이라 쓰고 '융합'이라고 읽는다.

막대한 인원 동원력부터 넉넉한 자금까지 대형 교회 행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록 규모는 초라할지 몰라도, 이들의 축제는 동네 주민 모두가 오붓하게 즐기는 '마을 잔치'다.

현장에서의 취재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목회자들이 편한 옷차림으로 동네 주민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 하며 대화도 하고, 교인과 동네 꼬마 아이가 스스럼없이 안부를 묻는다. 교인들이 동네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알 정도라는 것은 평소 교회와 지역 사회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 가운데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날 교회를 찾은 동네 주민 여럿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그 누구도 교회를 지역 사회 내에서 별개의 커뮤니티로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교회와 자연스레 스킨십 하며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은 오랜 시간 쌓여온 관계성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푸른목장교회와 '에즈 유 아 처치' 역시 그런 관계 속에서 하나 둘씩 모인 동네 주민들로 이뤄진 공동체인 셈이다.

오늘날 교회는 세상을 향해 '기독교 진리'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렇다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교회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는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각종 기독교적 미사여구만 남발한다거나, 관계성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교회만의 언어로 '진리'라며 들이미는 모습은 세상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

세상이 기독교를 1차적으로 인식 또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진리 전달을 위한 교회의 몸짓은 좀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자꾸 벽을 허물어야 기독교가 소유했다는 진리에 대한 세상의 심층적 이해는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다. 그게 안되면 일방적 소통의 책임은 분명 세상이 아닌 교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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