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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기독교 영화 바람 분다

각종 성경 이야기 소재로 한 영화들 개봉 앞둬
미국 유명 교계 인사들의 조언과 지원 줄이어
일반 대중에게 기독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영화 통해 성경 이야기 전하는 새로운 역할 감당


할리우드가 '기독교'를 말한다.

종교와 영화의 만남이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 제작 흐름에 새로운 물줄기를 트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성경 속 이야기가 할리우드 영화로 탄생한 적은 있다. 하지만, 오늘날 첨단 영화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필름 속에 담겨 그려지는 성경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다.

최근 할리우드에 종교 영화 제작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선 오브 갓(Son of God·20세기 폭스)', '노아(Noah·파라마운트)', '엑소더스(Exodus·20세기 폭스)' 등 개봉을 앞둔 영화부터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까지 다양하다. 할리우드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기독교 영화는 크리스천은 물론 일반 관객들로 하여금 종교를 또 다른 시각으로 감상하게 만들며 스크린 앞으로 끌어 당긴다. 할리우드가 담아낼 각종 기독교 영화에 대한 전반적 흐름 등을 짚어봤다.



◆"할리우드의 기독교…대중에게 어필해야"

얼마전 미국내 인기 TV미니시리즈였던 '더 바이블(The Bible)'은 히스토리 채널의 대표 히트작이다. 더 바이블 미니시리즈의 첫 회는 무려 1300만명 이라는 시청자를 확보하며 케이블TV로서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히스토리채널은 '더 바이블'을 영화로 만든 '선 오브 갓(Son of God)'을 제작해 오는 2014년 2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를 통해 개봉된다.

히스토리 채널 '더 바이블'의 제작자는 부부인 마크 버넷(TV제작자)과 로마 다우니(배우)다. 다우니는 '더 바이블'에서 마리아를 직접 연기했다. 이들은 할리우드와 기독교의 만남이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마크 버넷은 "할리우드적 요소와 성경 이야기를 접목 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성경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방향성이나 신학적 해석에 대한 올바른 조언을 받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마 다우니는 "할리우드가 기독교 영화를 만들때는 단순히 종교적으로 취지만 좋다고 제작될 수는 없다"며 "현대인들에게 영화의 메시지가 대중적으로 적절하게 전달되고 동시대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요소들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교계 인사들 적극 지원

마크 버넷이 어린이들을 비롯한 젊은층에게 할리우드 기독교 영화 제작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버넷은 "그들이 말한 것은 명확하게 딱 한가지 였다"며 "기독교 영화라고 해서 '절대로 유치하게 만들지 말아달라'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상업적으로 흥행을 위한 영화 제작에 중점을 두는 할리우드라고 해서 흥미적 요소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또 성경이 갖는 전통적 메시지 자체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본질은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영화적 요소를 접목하겠다는 할리우드의 의지다.

이를 위해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제작에 있어 T·D 제이크(포터스교회), 릭 워렌(레이크우드교회), 도널드 월(워싱턴 대주교) 등 개신교부터 가톨릭까지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 및 교회를 통해 철저한 조언과 각종 후원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멜 깁슨이 제작자로 나섰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Christ)'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할리우드내 제작사, 영화 감독, 마케팅 담당자들이 교계 인사들과 계속 교류하며 할리우드 기독교 영화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T·D 제이크 목사는 "할리우드의 기독교 영화는 우리를 나누기 보다 하나로 뭉치게 하는 긍정적 요소들이 더 많다"며 "이제는 성경 스토리에 바탕을 둔 영화들이 할리우드의 외곽 지대에서 주류로 더욱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기독교 영화의 역할

할리우드가 만들어내는 기독교 영화에 대해 교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앞선다.

빌리 그래함 목사와 릭 워렌 목사의 홍보를 담당했던 레리 로스 마케팅 담당자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의 역할을 언급하며 "오늘날 급변하는 문화 가운데 기독교를 전하는 새로운 시대의 목회자"라고 평가했다.

레리 로스 마케팅 담당자는 "요즘 시대는 일요일에 TV나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수가 실제 교회에 가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미디어와 각종 문화가 발달해 있는 시대 속에서 할리우드의 기독교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를 통해 성경을 전하는 마치 목회자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의 한 광고 업체에서 종사하는 탐 앨런 대표는 "예전에는 성경속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영화의 경우 주로 영세한 독립 영화사들이 제작했지만, 이제는 유명한 영화사들도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교회 사역을 위한 수준의 영화를 넘어 더 넓은 의미에서 대중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할리우드의 기독교 영화들이 탄생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표 기독 영화는 '대기중'

앞으로 할리우드표 기독교 영화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우선 오는 2014년에는 러셀 크로우가 주연하고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한 ‘노아(Noah)’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터월드, 로빈후드 등을 제작했던 케빈 레이놀즈 감독이 예수의 부활을 다룬 ‘레저렉션(Resurrection·LD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아 2015년쯤 개봉하게 된다. 20세기 폭스사는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엑소더스(Exodus)’를 통해 모세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기독교 영화 제작에 나선다. 스필버그 감독은 워너 브라더스사와 함께 성경속 모세를 주제로 한 ‘갓즈 앤드 킹스(Gods And Kings)’를 제작중에 있다. 소니(Sony)사는 윌 스미스를 앞세워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다룬 ‘더 리뎀셤 오브 케인(The Redemption of Cain)’을 만들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하는 본디오 빌라도의 이야기를 담은 ‘폰티우스 파일러트(Pontius Pilate)’에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 배우로 낙점된 상태다. 또 2014년을 개봉을 목표로 종말과 관련한 성경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영화 ‘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할리우드의 종교 영화 역사

할리우드의 종교적 색채를 담은 영화의 계보는 역사가 오래됐다.

1940년대에는 ‘고잉 마이 웨이(Going my way)’는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빙 크로스비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성당에 새로 부임한 주임신부가 지역 사회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성메리의종(The Bells of St. Mary‘s)’ 역시 계보를 잇는다.

1959년에는 당시 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기독교적 영화인 ‘벤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11개 부분을 휩쓸며 명작으로 이름을 남겼다. 1965년도 작품인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가톨릭 교회를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인 줄리 엔드류스가 예비 수녀로 나왔고, 1966년도에 제작된 ‘사계의 사나이(Man for All Seasons)’는 영국 교회가 로마 교회의 지배를 받던 시절을 통해 종교와 정치 등을 자세히 그려내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할리우드의 종교성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멜 깁슨이 제작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Christ)’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예수의 최후의 대한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예수의 죽음을 유대인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유대주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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