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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만히 있어도 몸 떨리고 동작이 둔해지면 …

메디컬 드라마에는 수술실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의사는 숨어 있는 질병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고 예리한 ‘수사’ 과정을 거쳐 정확히 진단하는 탐정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진단 과정도 때론 수술과정 못지않게 극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아주 조금씩 진행되다가 어느 시점에 가서야 질병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느린 동작·걸음걸이 이상 등이다. 이런 증상은 노화와 관련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발병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움직임이 없이 가만히 있는데도 떨림이 있거나, 동작이 느리고 앞으로 쓰러질 듯한 보행 자세를 하고 있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변비·후각능력 저하·우울증 등의 증상은 파킨슨병 발병 이전부터 생길 수 있다. 수면 중에도 낮에 활동하는 것 같이 행동하는 증상도 파킨슨병과 관계가 있다. 파킨슨병을 앓는 도중에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 만약 파킨슨병 초기에 치매가 나타나면 치매의 일종인 루이체 치매를 의심해 본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다. 전형적인 파킨슨병 환자들은 약물치료 효과가 매우 좋다. 3~4년은 약물 치료에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유전적 요인, 약물의 특성 등에 따라 약물치료 도중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운동 합병증’이라고 한다. 구역질·어지러움증과 같은 약물 ‘부작용’과는 다르다. 질병 자체와 약물 사용의 상호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이다.

하지만 운동합병증이 발생했다고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투약 간격을 조절하거나 약효 지속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약물처방 등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치료 과정을 이해하는 가족의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1817년 파킨슨이라는 의사가 처음 보고한 이후 200여 년이 지났다.

병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좋은 치료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파킨슨병은 낯선 질환이 아니다. 파킨슨병의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안태범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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