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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종이책 성경 vs 스마트폰 성경

활자가 얹혀지는 바탕은 진화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른 변화는 오랜 시간을 내포해서다. 활자를 어떤 바탕에 담아내는지에 대한 방법과 기능은 점점 발달하고 있다.

성경도 그렇다. 세월을 거치는 동안 성경 속 활자는 구전, 토판, 파피루스, 양피지 등을 거쳐 종이 위에 담겨졌다. 오늘날 성경은 여러 책과 함께 이제 '종이'를 넘어 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디지털 화면에 등장한다.

특히 하이테크놀로지 시대 가운데 아이폰이나 태블릿 등 새로운 플랫폼에 담긴 성경은 대중에게 시간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과 편리성을 선물했다.



한 예로 예배시간에 두꺼운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과 손가락 하나로 성경구절을 찾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그러한 성향은 더욱 강하다.

이러한 풍경을 두고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각각 공존한다. 스마트폰 성경과 종이 성경에 대한 인식 차이가 편의와 경건의 충돌을 불러와서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교회에서의 스마트폰 성경 사용은 종종 논란이 된다.

사실 이 문제는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 그냥 각자 중점을 두는 부분에 따라 소견대로 행동하면 된다. 스마트폰 성경 사용 여부가 실제로 기독교의 본질을 크게 흔든다거나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가 아니라서다.

만약 이를 종교 행위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판단한다면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만 불러온다. 성경을 무엇으로 보느냐를 두고 인간이 신 앞에서 갖는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진중하게 따진다면 시대와 문화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예배 시간에 바른 자세로 성경책을 보는 것 같아도 얼마든지 잡생각에 빠져 있을 수 있고, 약간 삐딱하게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거슬려 보여도 정작 당사자는 예배에 집중하는 걸 수도 있다. 인간의 내면을 겉모습으로만 파악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 성경 사용 여부는 기능적 관점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하면 된다. 거기엔 공공장소에서 지켜져야 할 매너나 상식 정도가 뒷받침되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가 각각 사정에 맞게 예배 때 간단한 몇 가지의 에티켓 정도를 정해주는 것도 논란을 줄이는 방법이겠다.

지난주 종교 면에 기독교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스마트폰 무료 애플리케이션 '바이블 25'를 소개했다. 잘만 활용하면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스마트폰으로 기독교를 접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선입견은 접어두자. 시대마다 기독교를 담는 형태적 그릇이 변한다고 내용물까지 바뀌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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