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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교회 사이즈보다 '건강'이 중요

교회가 커지는 건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다.

만약 교회가 수적 성장을 추구한다거나 이미 대형화된 상태라면 오히려 긴장해야 한다. 교회가 자의든 타의든 기업처럼 시스템과 자본에 의해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고착될 수 있어서다.

지난주 대형교회와 관련된 두 가지 기사를 보도했다.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 매거진'이 발표한 미국 내 100대 대형교회 순위와 재정난을 겪는 교회들 때문에 컨설팅 회사가 특수를 누린다는 소식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레이크우드교회)의 교인수는 무려 4만여 명이 넘었고, 100위 교회(더채플교회)는 6010명이었다. 교인수가 많은 게 꼭 자랑은 아니다.

한 예로 100대 대형교회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이글브룩교회(교인수 1만7091명)'는 얼마 전 교회 확장에 필요한 건축 헌금을 모금하려고 유명 컨설팅 회사인 'RSI 스튜어드십'의 도움을 받았다. 결국, 이 교회는 컨설팅을 통한 기발한 마케팅 전략으로 2000만 달러의 헌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과연 이게 끝일까. 자본주의 시대 속에 교회를 지탱하려면 이보다 더한 방법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는 게 대형교회의 현실이다.

교회가 커지면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앞선다. 아무래도 초점이 개인보다는 집단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형된다. 어쩔 수 없다. 교인이 당장 1000명만 넘어도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리 자체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거기에 맞는 건물이나 예산이 필요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는 어느 순간 교회가 자기도 모르게 구조적 모순을 생성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 교회는 매우 위험하다. 점점 비대해지는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탁월한 시스템, 프로그램, 콘텐츠를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행여 교인이 감소해서 불경기에 헌금이라도 줄면 교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수백, 수천만 달러로 움직이는 교회는 예산이 당장 절반만 잘려도 뒤뚱거리게 마련이다.

프로그램이라는 '버튼'을 계속 눌러야만 돌아가는 구조는 시스템이 사람을 관리한다. 이런 교회들은 사이즈를 불리는 아이디어는 고민할 줄 알아도 줄이려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게다가 교회는 커질수록 순수한 열정과 작위적인 명분을 혼돈 한다. 수적 증가의 타당성이 기독교적 단어인 '부흥(revival)'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거나, '좋은 교회=큰 교회'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힘이 있으면 더 큰 역할을 감당한다는 자기 체면 등의 위험이 도사린다.

대형 교회를 절대로 부러워하지 마시라. 크면 클수록 고충 역시 큰 법이다. '한 가족'이라 외치면서 교인끼리 얼굴도 모르는 모순이 그곳에는 존재한다. 컨설팅까지 받아가며 교회가 운영돼야 하는가. 차라리 비즈니스라 부르는 게 어울리겠다.

오늘날 교회에 중요한 건 사이즈보다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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