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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참다운 소유

조태형 교무 / 원불교버클리교당

스승과 제자가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기차를 타지 못하고 먼 길을 걸어서 가게 되었는데, 가난한 형편으로 인해 스승님을 편안히 모시지 못한 죄송함에 저 멀리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제자가 이렇게 탄식을 했다.

"이 지방의 부유한 집안 사람들은 저 기차의 소유권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기차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 말을 들은 스승님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런, 너는 아직도 저 기차 하나를 소유하지 못했느냐? 참으로 가난하구나."



"아니, 저 기차를 소유하자면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제가 어찌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너를 가난하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저 기차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기차들 까지도 다 소유하였거늘, 너는 아직 그 소식을 듣지 못했더냐?"

이 이야기를 듣고 바로 깨우침이 있는 사람은 그도 가난을 면한 사람이라 하겠으나, 아마도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인지 그 뜻을 짐작하지 못하는 이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내것으로 삼는다고 할 때는 돈을 지불하고 나의 명의로 등록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깨달으신 성자들과 큰 스승님들의 소유하는 방법은 이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소유를 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굳이 자신의 이름으로 명의를 등록하여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생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집착으로 인해 갖고자 하는 욕심, 자랑하고 싶은 욕심, 또는 아무 때나 내 마음대로 편하게 쓰고 싶은 욕심 등등. 이러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까지 그것을 내 명의로 두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욕심은 절대로 소유를 통해 충족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나 자신의 자유가 구속받게 되고, 갖은 번뇌와 괴로움까지도 생기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어찌 이를 두고 내가 참으로 소유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깨달으신 성자들과 부처님들께서는 이러한 욕심에서 초월하여 참다운 마음의 자유를 얻으셨기에, 굳이 내 명의로 두는 것으로 소유하려하지 않으신다. 다만 그것을 때와 장소에 맞게 잘 활용하여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유익을 주는 것으로 그 소유의 도를 이루시는 것이다. 그래서 스승님께서는 제자를 보고 가난하다 하셨던 것이고, 당신은 이미 전 세계의 기차들 까지도 다 소유하였다 하셨던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한 나라의 왕이 될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수행의 길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참 자유를 얻으시었다. 그리고 그로인해 그저 한 나라의 주인이 아닌 삼세의 모든 삼라만상을 당신의 소유로 삼는 큰 집의 큰 주인이 되신 것이다. 참다운 소유는 오직 마음의 자유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깨달아 참으로 부러워할만한 큰 부자들이 많이 많이 나오게 되길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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