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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저주론' 기독교의 위태로운 무속화

개신교의 그릇된 개념 또는 관념은 상당히 무섭습니다. 심할 경우 무형적인 종교 폭력의 형태로까지 나타나니까요.

한 예로 얼마 전 남가주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는 어떤 목회자가 공공연히 '목사 저주론'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신의 기름 부음을 받은 목사가 누군가를 저주하면 그 집안이 대대로 재앙을 받는다는 겁니다. 실화까지 언급했습니다. 과거 본인이 다니던 교회에서 실제로 목사를 비판했던 한 장로가 저주로 인해 사업이 망하고, 끝내 아들까지 자살하는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주장이 기독교가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다는 성경에 부합될까요. 분명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실제로 '목사 저주론'은 오늘날 교인들의 무의식 속에 두려움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목회자의 잘못이 교회 울타리 안에서 용납될 수 있는 현실적 토양은 저주론 같은 왜곡된 관념도 한 몫 하는 겁니다.

재해석이 요구되는 개신교의 통념은 많습니다.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유명한 목사에게는 뭔가 특별한 영적 능력이 있다는 기대 때문에 안수를 받으면 기도 효과가 다를 거라는 교인들의 무속적 심리입니다.

새해가 되면 좋은 성경 구절만 바구니에 넣고 뽑는 교회 적 버전의 점괘도 있습니다. 그냥 인위적으로 잘라 넣은 걸 무작위로 뽑는 건데 교회는 신의 계시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본인의 전적인 잘못으로 받은 교통 티켓 벌금을 한번 거른 십일조 액수와 굳이 연결하며 신이 훈계성으로 뺏어갔다거나, '영적 공격'으로 결부시킨다면요.

타종교 영역이나 문화가 다른 지역에 가서 모두가 정색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둠과의 전쟁이라며 비장하게 땅 밟기 의식도 치릅니다. 이건 열정일까요.

대학 입시 시즌만 되면 특별기도회를 제공하는 교회에는 수험생의 부모들로 북적댑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일류 대학 정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신은 도대체 누구의 기도를 들어줘야 합니까.

새벽기도는 열심인데 그 여파로 정작 직장에서는 마구 졸며 업무에 피해가 있다면요. 종교와 세속(일상)이 분리돼야 하는 걸까요.

심지어 한때 교계에서는 기도로 기적을 보이겠다며 아말감으로 때운 어금니를 금니로 바꾸고, 다리 길이를 늘이며, 금가루를 흩날리게 하는 실제적 시도가 유행했습니다. 목회자가 살짝 손만 대면 수십 명이 한번에 뒤로 넘어지는 현상이 본질적으로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주 조상의 죄악으로 인한 저주가 후손에게도 흐른다는 '가계 저주론'을 주장하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윤호 목사(꿈의축제교회)가 자신의 사역을 철저히 회개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미주 한인교계도 혹시 이상한 사상들이 없는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종교의 잘못된 관념은 수많은 폐해와 부작용을 낳으니까요.

목회자의 바른 가르침은 건강한 교회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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