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색감과 향, 구수한 맛의 ‘고구마 수프’

MJ’s Joyful Kitchen!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따끈한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낮은 아직 햇볕이 따가워 더운 감이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져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요.

오늘은 가을을 닮은 색감과 향, 그리고 구수한 맛을 가진 ‘고구마 수프’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주재료인 고구마의 맛과 향에 식욕을 돋우는 넛맥의 감미로운 향이 더해져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수프입니다.
고구마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함은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좋아하게 할 만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한번 만들어 보면 올가을, 겨울 내내 자주 찾게 될 수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구마 대신 미국 식료품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얌(Yam)을 사용하셔도 되니, 조리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녁은 맛과 향이 좋은 고구마 수프 한 그릇으로 멋진 가을 저녁을 맞으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고구마 수프

재료(1컵: 미국식 계량컵 250ml기준)
버터 2T
양파 ¼개 - 채 썰어 준비
고구마 1 ½ lb(680g)-사방 1인치 크기로 썰어 준비
찹쌀 2T
닭육수 2 ½ 컵 (또는 물 2 ½ 컵+ 치킨스톡 1개)
넛맥가루 1/4t
생강가루 1/4t
계피가루 1/4t
우유 1컵
다진 호두 1T
다진 파슬리잎 1t

만드는 법
1. 냄비에 버터와 채 썬 양파를 넣어 투명하게 볶아준 다음 고구마와 찹쌀을 넣고 1분 정도 볶아줍니다. 닭 육수를 넣어 끓으면 중불에서 5분 끓여줍니다. 넛맥, 생강, 계피가루를 분량대로 넣어 5분 더 끓여줍니다.
2. 믹서기에 넣어 부드럽게 갈아준 다음 다시 냄비에 담고 우유를 넣어 끓여준 후, 그릇에 담고 다진 호두와 파슬리잎을 뿌려 맛있게 즐기시면 됩니다.

*넛맥에 관한 식품상식
넛맥(nutmeg)나무는 높이 10~20m에 달하는 육두구과의 열대성 상록고목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를 좋아하는데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이며 현재 주산지는 서인도제도의 글레나다섬과 스리랑카입니다.
넛맥은 보통 6년이면 살구처럼 생긴 열매가 열리고 열매가 완숙되면 과육이 갈라지는데 그 가운데 씨가 있고 이 씨앗을 넛맥이라 부르며 씨를 감싸고 있는 붉은색의 끈 모양이 보일 무렵이면 수확기가 된 것입니다.
열매 속에 있는 단단한 씨앗은 심홍색의 그물망 모양의 가종피로 둘러싸여 있으며 종자와 종자를 둘러싼 얇은 끈 모양의 부분을 향신료로 이용하는데 씨를 건조한 것을 넛맥, 씨를 둘러싸고 있는 그물모양의 붉은 씨 껍질 부분을 말린 것을 메이스(mace)라 부릅니다. 따라서 단일 과일에서 넛맥과 메이스 2종류의 스파이스가 동시에 얻어지는 것이지요.
넛맥나무 한 그루에서 100파운드 정도의 넛맥이 생산되는데 비해 얇은 끈 모양의 물체인 메이스는 중량이 대단히 가벼워 겨우 3.5~4파운드 정도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메이스는 가격이 비쌉니다.
넛맥가루는 100g 당 수분 6.3%, 단백질 5.7%, 지질 38.5%, 회분 2.0%, 탄수화물 47.5% 정도 함유되어 있고 미량성분으로서는 칼슘 160mg, 인 210mg, 철 2.5mg, 나트륨 15mg, 칼륨 430mg, 베타-카로틴 12ug, 비타민B1 0.05mg, B2 0.10mg, 나이아신 0.5mg 정도 들어 있으나 비타민C는 거의 없어 영양적으로는 그다지 큰 특징은 없습니다.
넛맥은 달콤한 자극성 향기가 있어 도넛에는 필수 향신료로 쓰이며 특히 계피와 혼합하면 최고의 맛을 냅니다. 그 밖에도 쿠키나 케이크, 푸딩, 커스터드, 에그노그(eggnog), 소스, 햄버거, 미트볼 등 다진 고기의 누린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됩니다. 영어 이름인 넛맥이란 ‘사향향기가 나는 호두’라는 뜻이라 합니다.
넛맥과 메이스의 풍미는 대단히 유사하지만 달콤한 자극성이 있는 향과 약간의 쓴맛은 넛맥이 강한 반면 메이스는 넛맥보다 섬세하고 다소 온화한 향을 나타냅니다. 넛맥의 주요 향기성분은 피넨(pinene), 미리스티신(myristicin), 리모넨(limonene), 테르피넨(terpinene), 사프롤(safrole) 등입니다.
넛맥은 가벼운 최면작용이 있어 한꺼번에 많이 사용하면 환각작용을 일으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육두구라 부르는데 소화불량, 변비 방지, 복통, 건위 약재로 배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넛맥은 온도가 너무 높으면 풍미가 없어지게 되고 습기에 놓아두면 응고하여 향과 맛이 떨어지므로 건조한 냉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넛맥에 관한 식품상식은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e-mail]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