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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말…섬세한 기술로 큰 감동 선사해

인기 연극 '워 호스'
8일부터 할리우드서

말이 주인공인 연극이 가능할까. 한두 마리도 아니고 십여 마리가 등장하는 연극, 인형극도 아니고 실제 크기의 말이 등장하는 연극 말이다. 그것도 어린이극이 아닌 성인들을 상대로 하는 작품이라면, 무대 위 뛰노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낼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오는 8일부터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워 호스(War Horse)'의 위대함은 깜짝 놀랄 만큼 생생하고 섬세하게 주인공 말 조이를 무대 위로 올려놓았단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워 호스'는 1982년 출간된 마이클 몰퍼고의 소설을 기반으로 2007년부터 런던에서 극화된 작품이다. 웨스트엔드에서 얻은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기반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브로드웨이를 섭렵한 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음마저 사로잡아 영화로도 제작돼 관객과 만난 바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LA다운타운 어맨슨 극장에서 공연돼 남가주 관객들마저 이미 한차례 사로잡았다.

연극은 세계 1차 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영국 시골의 열여섯 살 소년 앨버트와 그의 애마 조이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전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마로 끌려간 조이를 찾기 위해 군에 입대해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끝에 운명처럼 다시 조이와 만나게 되는 앨버트의 여정이 작품의 큰 줄거리다.

자연히 조이는 연극의 70% 이상에 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워 호스'에서는 실제 말이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골격과 디테일의 모형을 만들어 무대 위에 올린다. 사람 3명이 달라붙어 조종하는 모형이다. 사람들은 애써 검은 옷을 입고 정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놓고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처음엔 낯설기도 하지만 이내 푸르르 소리를 내며 갈퀴를 흔들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대는 말들의 움직임에 관객은 빠른 속도로 빠져든다. 전쟁터에서 놀라 앞발을 들고 울부짖으며 사납게 날 뛸 때면 무대의 비좁은 공간감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다. 어느덧 말이 모형이나 인형이란 생각은 잊게 된다. 더 나아가 객석은 주인공 말 조이의 감정 상태까지 읽어내고 공감하기에 이른다.

'워 호스'에서 주인공 말 조이에게 이입되는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절반은 성공을 보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연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크린을 사용, 다양한 스케치를 영사해 간편하고도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만든다. 영국의 아름다운 교외, 프랑스의 농가, 폐허가 된 전장까지 다양한 배경의 전환이 순식간에 일어난다. 대신 30여 명의 배우들을 투입해 스케일을 키웠다. 전쟁을 앞둔 어수선함이나 무섭게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의 치열함도 모두 이 배우들이 살려낸다.

연극 '워 호스'는 오는13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25~125달러.

▶문의: www.hollywoodpantages.com, (800) 982-2787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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