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오늘 점심 뭘 먹었지? 누구와 먹었더라~~??"

급증하는 젊은층 단기건망증

UCLA 의대 연구팀에서 최근 18~35세 젊은층이 오히려 노인들보다 가까운 기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놀라움을 주고 있다. "어제 내가 약속했었나?" 하는 단기 건망증세가 심해진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꼽았다. 장원철 신경내과 전문의는 "몇 분에서 하루 전의 일을 기억 못하는 단기 건망증은 기억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건망증세와는 다르다"며 "뇌 기능 자체에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원철 전문의로부터 원인과 해법을 들어 보았다.

◆집중하지 못하는 행태 반영

#왜 그런가=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기억력과 집중력은 정비례한다. 어떤 것에 집중할 때 두뇌 중에서 맨 앞부분에 있는 전두엽이 이를 접수한 다음 양쪽 귀 부근에 있는 해마(Hippocampus)라는 뇌의 기억 창고로 보낸다. 만일 자주 끄집어 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된다. 그러나 수시로 창고에서 꺼내 되씹으면 뇌전체 세포로 이동되어 저장되는데 이것이 '장기 기억'이 된다. 어렸을 때 어느 순간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말은 당시 상당한 집중력을 갖고 그 상황을 접했다는 뜻으로 요즘 젊은층이 바로 몇분 전에 약속하고도 기억 못하는 주 원인은 그 상황에 집중하지 않아서 미처 전두엽이 접수하지 못하여 기억 창고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예로 그때 스마트폰(혹은 카톡)이 울리면 집중력은 분산된다.

우리는 순간의 선택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데 하고 있던 일을 방해한다는 것은 그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테크놀로지가 젊은층에게는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해서 집중력을 거기에 더 많이 둔다는 얘기가 된다.

◆오래 전 일들은 기억

#노인 건망증과의 차이=우리 두뇌는 사용할수록 뇌세포와 세포끼리 서로 연결선을 만들어 기능을 다양화시켜 놓는다. 가지를 친다는 것은 그만큼 뇌세포를 계속 생성시킨다는 의미다. 그러나 왕성한 가지치기는 20세를 고비로 그 다음부터는 이미 만들어진 세포 일부는 계속해서 소멸된다. 여기에 삶의 연륜이 쌓이면서 뇌에 저장된 양도 많아졌고 외적으로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늘어남에 따라 어떤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저녁 때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더라?" 뿐 아니라 오래 전에 기억했던 자녀들의 생일도 깜박거리게 된다. 그러나 요즘 문제되는 젊은층의 깜박증세는 노인들의 전반적인 기억력 쇠퇴와 달리 순간의 집중력 분산으로 야기되는 단기 기억력 약화 증세다. 젊은층은 노인과는 달리 비교적 오래 전의 일들을 기억해 내는 데는 별 이상이 없다.

◆차 위에 잠시 놓은 커피 잊어

#산만한 생활 패턴=한 예로 젊은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흔히 목격하는 것이 차량 위에 놓인 물병을 위시하여 스타벅스 커피 컵, 티셔츠, 열쇠, 운동화 심지어 랩탑과 핸드백이다. 차 위에 그대로 놓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열심히 찾고 있다. 차에서 내려서 커피 잔을 차 위에 놓을 때까지만해도 꼭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찰라에 친구로부터 카톡이 오면 그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대로 차문을 닫고 차위에 놓은 커피는 까맣게 기억 못하게 되는 것이 우리 뇌의 구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젊은층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세포는 손상을 입거나 죽기 때문에 뇌기능에 영향을 준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세대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

◆머리를 쓰는 습관 익혀야

#해결책=의지를 갖고 작은 것부터 자신의 뇌를 움직이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계산기나 지리를 찾게 해주는 내비게이터도 우리 두뇌가 문제를 풀기 위해 의지적으로 집중하는 연습을 두뇌로부터 빼앗아 가고 있다. 게임도 한편으로는 두뇌에게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치중하면 우리 두뇌세포가 여러 가지를 다방면으로 뻗어가게 하는 것을 막는다. 반복되는 손동작과 눈만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뇌운동이 단순화된다.

정리=김인순 기자

단기 건망증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 의존하면 머리 점점 나빠져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 스스로가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는 것이다. 뇌세포는 이미 30세부터 많이 죽어간다. 이때 뇌의 기능을 다양화시켜 뇌세포 가지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사람일수록 일부 뇌세포가 소멸되어도 지장을 덜 받게 된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예방차원에서도 도움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어제 약속을 깜박 했다며 웃어 넘기는 것보다 그 순간을 기억해내면서 당시 어떤 것으로 인해 나의 집중력이 분산됐는지 잡아내어 생활 속에서 자제해 가려는 노력이 단기 건망증을 고치는 지름길이다.

▶스마트폰에 너무 의지하지 않는다. 길을 찾을 때 먼저 머리 속으로 지리적 위치를 생각하여 방향감각을 잡도록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을 생활의 순간 순간 해나가는 수 밖에 없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또 깜빡했네'라며 상황을 회피하려는 나쁜 습관을 몸에 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전신 운동을 꾸준히 해나간다. 우리 되는 온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온몸을 움직일 때 결국 뇌운동도 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데 한번에 한가지에 집중시키는 습관을 길들인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