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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영성에서 공동체 영성으로 옮겨야 할 때"

지상중계…'제5회 이민 신학 심포지엄'

박희민 목사 "이민자는 '변두리 인간'…긍정적으로 봐야"
한기홍 목사 "다민족 교회들, 한인교회 본보기 삼는다"
김경진 목사 "디아스포라 연합 위해 공동기도문 만들자"
스티브 황보 시장 "한인 교회, 이제 커뮤니티로 나와야"


"한인 디아스포라가 가진 '이민자 영성'은 외부로 연결돼야 합니다." 30일 어바인온누리교회에서는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가 주최한 '제5회 이민 신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민 신학, 신앙의 포괄적 적용과 실천의 방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희민 목사, 한기홍 목사, 김경진 목사,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 등이 패널로 나선 가운데 100여 명의 한인 크리스천 리더들이 참석해 뜨거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민신학연구소 오상철 소장은 "이민 신학은 이민자들이 겪게 되는 사회, 문화, 언어, 인종, 신앙적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시하는 학문"이라며 "이제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일상의 영역에서 어떻게 신앙을 적용하며 실천한 것인가에 대해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나선 주요 패널들의 의견을 요약 및 정리해봤다. 진행은 최상준 교수(베데스다대학교 미국정치 및 교회사)가 맡았다.

◆박희민 목사(나성영락교회 은퇴)

박희민 목사는 '이민자'의 삶을 '변두리 인간'으로 규정했다. 이민자로서 새로운 세계로 유입된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갈등'과 '시행착오'에 대한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이제는 신학과 사역의 이론과 실천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희민 목사는 "목회 경험을 토대로 보면 한국교회나 미국교회도 갈등이 있지만 한인 이민 교회는 몇 배나 더 갈등이 심하다"며 "갈등은 부정적으로 다루면 불화와 분열이 생기지만 긍정적으로 다루면 오히려 개인과 공동체에 있어 성장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변두리 인간의 긍정적인 면으로 성경을 인용했다. 아브라함, 다니엘, 에스더 등 성경속 디아스포라 인물들을 거론하며 이민자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변두리 인간은 새 환경에 정착해야 하다 보니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 새것에 대한 열망 등 긍정적 부분을 갖고 있다"며 "이민교회는 디아스포라가 가진 긍정적 요소들을 통해 개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공동체 신앙'을 갖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미국내 중국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매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제4회 중국 목회자 세미나'를 열게 된다. 매년 100여 명 이상의 중국 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인 이민 교회와 교류하고 있다.

한 목사는 "특히 남가주에는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멕시코 등 수많은 다민족 교회들이 존재한다"며 "각 나라 이민 교회들이 한인 이민교회를 '본보기'로 삼고 많이 배우고 싶어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미국의 여러 다민족 교회들과 적극 교류하며 그들을 돕는 사역들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목사는 실제 은혜한인교회가 중국 이민 교회와 교류 사역을 실시하는 네 가지 핵심 이유를 언급했다.

한 목사는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한인교회의 사역 등을 배우며 미주를 비롯한 동북아권 선교를 함께 감당하기 원한다는 점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 이민 교회 지도자들이 문화적으로 한인들과 친숙한 관계에 있다는 점 ▶남가주 주요 대학 등에 3만 명 이상의 중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그들과의 접촉은 향후 선교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 ▶중국 이민교회와 함께 한인 교회가 여러 타민족 교회 들을 도와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김경진 목사(나성영락교회)

김경진 목사는 "이제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영성이 '개인적 영성'에서 '공동체 중심의 영성'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 이민자들은 성경의 메시지를 주로 개인적 삶의 영역에서 먼저 적용하려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신앙의 실천은 공동체적이고 운동적 실천 속에서 이루어질 때 역동성과 구체적 경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목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은 개인 영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회 전체 혹은 구역이나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이웃 사랑을 경험하려는 의도적 실천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특히 환경 문제, 인권 문제, 동성애 문제, 지역사회 문제 등은 개별 교회주의를 벗어나 교회와 교회의 연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연합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공동기도문 제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예수가 시작하면서 그 목적과 사명을 담은 것이 주기도문이었던 것처럼 디아스포라 교회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담은 기도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각 교회가 이를 공예배 등에서 함께 기도하며 연합을 위한 시작을 같이 해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티브 황보 시장(라팔마시)

현재 스티브 황보 시장은 미국 교회(PCA 교단 소속)에서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다. 황보 시장은 교회 안에서 훈련하고 연마한 신앙을 실천하고 적용할 곳은 '커뮤니티', 즉 '세상 속'임을 거듭 강조했다.

황보 시장은 "오늘날 한인 이민교회는 커뮤니티와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교인들을 교회 안 울타리안에서 사역과 프로그램에 묶어둠으로써 교회 밖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이제는 한인 이민자들도 이 나라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민교회 역시 커뮤니티와 미국을 대상으로 보다 균형잡힌 사역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보 시장은 ▶한인 이민교회가 타인종과 주류 사회를 향해 소홀했던 선교적 소통을 확대해나가고 균형을 잡아나갈 것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실제 예산을 편성해 울타리 밖으로 시각을 넓혀나갈 것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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