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욕백배즐기기] 마틸다, 누가 너를 꼬마라 부르니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만남~ <9> 마틸다(Matilda)

'나쁜 어른은 벌할 수 있다?' 비상한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가 뮤지컬 팬들에게 다가간다.

각각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된 이 이야기는 로널드 달(Ronald Dah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내용은 '원치 않았던 아이'로 태어나 가정에서 제대로 케어받지 못한 채 오로지 책을 벗삼아 자라나는 어린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 마틸다는 자신의 비상한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용해 학교에서 만난 담임 선생님 '미스 허니'를 돕는다.

1996년 대니 드비토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변신 웨스트엔드에서 2011년 첫 선을 보인 뒤 연일 화제를 일으킨 작품은 올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본격 오픈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족 관객들을 대거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 작품 속 대립 구도는 마틸다와 마틸다의 부모 그리고 마틸다와 악명 높은 교장선생님인 미스 트런치볼이다. '폭력 교장' 미스 트런치볼이 등장할 때면 어른들도 몸을 움츠리게 된다. 트런치볼의 폭력적인 행동이 보는 이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하지만 마틸다의 부모도 미스 트런치볼이라는 캐릭터도 어디까지나 '픽션' 속에서 존재하니 작품은 작품 자체로 감상하자. 작품 속에서 관객들은 마틸다와 함께 '통쾌함'을 맛볼 수 있다.





◆뮤지컬 하이라이트=깜찍하고 똑부러지는 마틸다 4명이 번갈아가면서 무대를 장식한다. 각자 '다른 맛'의 마틸다를 감상하려면 기본으로 4번 이상은 공연을 봐야한다는 이야기. 어린 아이가 혼자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대견할 정도로 '당당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에는 없지만 뮤지컬에 추가된 시퀀스 도서관 사서에게 동화 구연을 하는 모습은 5살 어린이라는 설정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어른들을 쥐락펴락하는 마틸다의 당돌함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캐릭터들은 전체적으로 동화같은 느낌이 나도록 과장됐으며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미스 트런치볼 또한 과장된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 뮤지컬이 돋보이는 이유는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 연출이 있다는 점. 올림픽 선수 출신인 미스 트런치볼이 한 아이의 머리채를 붙잡고 돌려 투포환 던지듯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장면 감옥처럼 생긴 학교 정문 위에서 알파벳 계단 사이사이로 배우들이 노니는 장면 마틸다가 눈으로 분필을 조종해 칠판에 글씨를 쓰는 장면 등에서 연출자의 아이디어가 생생하다.

메인 주제곡이 되는 'When I Grow Up'은 귀에 오래도록 남는다. 아이들의 청아한 목소리와 그네를 이용한 연출이 공연장 문을 나서면서도 기억 속에서 맴돈다.



◆영화 하이라이트=마틸다가 자유자재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이 가장 눈에 띈다. 제작 당시는 90년대. 제작 환경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했을 때 마틸다가 눈으로 시리얼을 날리고 숟갈을 조종하는 장면이나 미스 트런치볼 집 창 밖에서 시계를 돌리고 초상화를 움직이는 등 장면은 놀랍다. 어린 마틸다의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 구도를 잡은 것 또한 마틸다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끔 한다.

6살 마틸다 역을 맡은 마라 윌슨의 '어리지만 성숙한' 연기가 뮤지컬과는 달리 차분하다. 영화 감독을 맡으면서 마틸다 아빠 미스터 웜우드 역까지 선보인 대니 드비토 특유의 연기도 반갑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젊은 시절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