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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향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신앙 자란다"

김웅열 신부의 한인 공동체 순회 특강
하느님 향한 3가지…신앙의 성숙 가져와

쉽고도 가슴에 와 닿는 강론으로 이 곳 한인 신자들에게 잘 알려진 김웅열 신부(청주교구, 한국 배티 순교 성지성당 주임신부)가 지난달 16일부터 9월5일까지 서부지역 한인 공동체 순회 특강을 성황리에 마쳤다. 시애틀을 시작으로 남가주의 성 프란치스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요셉, 성 마태오와 남쪽의 샌디에이고 한인 성당 등에서 '성숙한 신앙인'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내용을 요약 정리해 보았다.

# 신앙을 자라게 하려면= 김 신부는 "많은 신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도 하는데 스스로 뭔가 쳇바퀴 도는 느낌을 갖는데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생활 속에서 항상 닦아야 하는 세 가지 덕쌓기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바로 신앙인에게 가장 기본적인 생활태도인 '향주 삼덕'이라고 명쾌하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골 본당에 있을 때 앞을 못보는 소년이 전국 연날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었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데 연을 그렇게 높이 날릴 수 있느냐?"고 묻자 "신부님, 눈이 보이는 것과 연날리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내 손안에 쥐어 있는 연줄이에요. 연줄이 바로 연을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지요"라고 답했다.

김 신부는 "향주삼덕 곧 하느님을 믿는 신덕과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는 망덕과 하느님만을 사랑하려는 애덕의 세가지 덕쌓기를 하지 않으면 연줄을 놓치는 것과 같고 결과적으로 연과 자신을 이을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아무리 강론 잘하는 사제라도 생활 속에서 이같은 하느님을 향한 세가지 덕쌓기를 계속해 가지 않으면 속이 빈 것과 같아 발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신덕= 세례성사 때 하느님만을 '나의 주님'으로 믿고 따를 것을 약속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다.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과 충돌하게 마련이다. "무조건 믿기에 앞서 이성으로 '그럴리가 없는데'하는 판단이 가로 막는데 이것을 이기는 것이 바로 순명"이라며 "신덕이란 토를 달지 않고 어느 상황에서든지 '예'라고 하는 순명의 덕을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로서 30년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순명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 망덕= 세상의 좋고 기쁜 모든 것을 바라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원하는 망덕의 덕은 '기쁨'이라 설명했다. "세상의 것은 얻을수록, 바랄수록 목마른 특징이 있지만 하느님 만을 바라고 원할 때 내적으로 꽉 차오면서 뼈속에서 부터 기쁨이 찾아온다는 가르침을 한번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성마태오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청했다. 세상 것을 내려 놓는다는 의미는 '돌려받을 기대없이 이웃에게 주는 행위'다.

# 애덕= 사랑은 느낌(feeling)이 아닌 의지(will)로 하는 것이다. 애덕이란 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의지적으로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때 쌓여간다. 김 신부는 "나의 체험으로 볼 때 애덕 실천은 나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 그래서 용서하기가 정말 싫고 힘든 그 사람에게 화해를 청하는 행위와 같다"며 "처음엔 억울하지만 그 같은 애덕 실천을 하면 얻는 열매가 바로 나 자신 마음의 평화이고 그 때 평화이신 하느님을 내 안에서 만나는 시점이 되더라"며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행위야 말로 애덕쌓기의 표본임을 지적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을 본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 신앙인이 아니냐"며 "행위로써 교회가 가르쳐 준 하느님을 위한 세가지 덕쌓기를 해나갈 때 신앙도 성숙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인순 기자

☞배티성지는?

배티성지는 충북 진천군과 경기도 안성군이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위치한 깊은 산골이다. 도로가 말끔히 포장되어 있는 지금도 차량과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기도 장소로 도움이 된다. 이같은 지리적 조건으로 1830년에 교우촌이 형성될 수 있었고 최양업 신부(김대건 신부에 이어 2대 한국인 사제)가 이 곳을 근거로 전국을 다니며 사목활동을 했다. 동네 어귀에 들배나무가 많다고 하여 '배나무 고개' 즉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됐다. 이곳에는 최양업 신부가 당시 성당으로 사용하던 초가집터가 보존되어 있다. 병인박해(1866년)와 무진박해(1868년)때 50 여명의 순교자를 냈는데 그 중 29명은 교회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나머지 순교자는 배티 일대에 묘소가 있다.현재 최양업 신부의 시성(성인품)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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