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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콜렉션 색으로 물들다…Burgundy

2013 F/W 유행 예감

초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친다. 따뜻한 아우터가 그리운 계절이다. LA는 가을의 구분이 뚜렷하진 않지만,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기 전 깊어진 색감으로 나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본다.

◆올가을 색상 '푸르게 푸르게'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 첨단 유행 도시에서 올 가을, 겨울을 수놓는 새로운 패션들이 선보였다.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건 '파랑'의 물결이다. 프라다, 미소니 카르벤의 다양한 블루 컬러가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발렌티노는 점프 슈트에 코발트 블루를 적용하였고, 프라다는 여성스러운 스카이 블루를 체트 무늬 원피스에 매치시켜 보여주었다. 공들여 만든 고급 맞춤 드레스, 믈라우스, 재킷 등 의상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푸른색이 가장 도드라지게 사용됐다. 남성 정장 슈트도 온통 푸른색인 정도로 '파랑 바람이' 거세다.

대체로 푸른색 계열은 여름용 색상이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에 가장 애용하는 패션인데, 올해는 가을에도 대표 색감으로 자리한다. 한국 패션잡지 '엘르'의 강주연 편집장은 "전례를 찾기 힘든 장기 불황에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달래듯, 희망을 상징하는 색상인 파랑이 평소와 달리 가을, 겨울 패션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가을의 파랑은 '뉴블루'라고 따로 이름 부를 정도로 대세이며 이러한 경향은 이전에는 전혀 보기 드물었던 특이한 경향이기도 하다.



◆복고와의 만남 '체크'가 뜬다

'고전과 현대의 공존.' 올 가을 스타일 세계를 대변하는 말이다. 인스턴트 같은 저렴하고 가벼운 유행을 벗어나기 위한 브랜드의 차별화에서 이러한 발상이 시작되었다. 역량 있는 패션디자이너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가 고전 패션과의 만남이다. 체크 무늬를 활용한 다양한 의상들이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탈리아 브랜드 페이, 돌체&가바나 등 많은 곳에서 체크무늬 의상을 내놨다.

이번 시즌에는 거의 모든 체크의 종류가 등장했는데, 그 중 타탄 체크는 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다. 큼직큼직한 사이즈의 시원한 타탄 체크 코트로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 표현된다. 카라가 없는 코트와 화이트 계열의 체크 패턴은 담백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살려준다.

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체크 패턴은 스커트, 재킷, 팬츠 등 제한 없이 포인트 패턴으로 착용하면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번 가을 패션쇼에서 주목받았던 대표 패턴은 스코틀랜드 치마를 연상케 하는 레드 계열의 타탄 체크다. 검정이나 흰색, 혹은 진하고 엷은 줄무늬보다는 무늬가 거칠고 큰 것이 특징인 하운드투스체크, 두 가지 색으로 만들어져 번갈아 변하는 격자무늬 테터숄 체크, 아가일 체크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체크의 매력은 코디가 쉽고 아이템 하나로 독특한 멋을 낼 수 있어서 실용적이며, 옷장 속에 들어있는 체크 옷이나 소품들을 다시 꺼내어 약간만 리폼한다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복고의 매력은 고전적인 멋스러움과 예전의 옷들을 다시 환생시킬 수 있는 실용성을 동시에 지녔다.

◆고혹적 와인 컬러, '버건디'의 깊은 멋

붉게 물든 단풍잎을 연상케 하는 버건디(Burhundy) 컬러는 가을 색상 중 가장 강렬하다. 겨울 시즌 모노톤의 아우터를 많이 활용한다면 버건디 컬러 아이템은 가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

버건디는 프랑스의 남동부 부르고뉴지방에서 생산되는 적포도주의 뜻으로 약간 청색 기운이 있는 적색인데, 색명으로 1951년경에 채용되었다. 버건디 색상은 포인트로 잘 활용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여성미를 연출할 수 있다. 두껍지 않은 소재감의 니트와 스커트를 매치하면 청순한 느낌도 표현할 수 있다. 와이드 팬츠나 스키니진과도 잘 어울린다. 와이드 팬츠는 스타일링이 너무 난해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잘 잡아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 날씬하면서 키가 작은 사람은 하이 웨스트 스타일로 다리를 더욱 길게 보이게 해주고 통통한 사람은 상,하의의 색상을 통일하여 날씬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패션의 센스다.

버건디 색상 자체가 주는 화려함이 있기 때문에 상의 선택이나 액세서리는 조금 차분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모자나 가방, 신발,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멋스럽다. 체크 무늬 의상에 버건디 가방, 블랙 슈트에 버건디 신발 등 소품을 활용하면 밋밋한 코디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한층 깊은 가을의 멋을 즐길 수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les67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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