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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어보 반환 결정

LA카운티 미술관 "조건없이 한국 돌려주겠다" 약속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문정왕후 어보가 60여년 만에 한국으로 반환된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은 19일 한국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와 안민석 의원(민주당) 등이 이끌고 있는 문정왕후 어보환수팀과 가진 2차 면담에서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없이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즐거운 한가위를 맞아 미국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LACMA가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없이 대한민국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증거를 LACMA 측이 100% 인정했고 한미우호증진의 차원에서 조건없는 환수를 결정했다"면서 "지금까지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의원은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정부 관계자 등 4~5명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위원회를 곧 결성해 내주 LACMA 측과 환수절차 작업을 놓고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공동위원회에는 문화재청 관계자나 LA총영사 등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향후 1~2개월 내에 어보가 한국 품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4면 '어보'로 이어집니다

어보환수팀은 지난 7월에 LACMA 측과 첫 면담을 가진 뒤 ▶1951년에 미군이 문정왕후 어보를 종묘에서 절도했다가 헌병대에 체포됐던 기록 ▶1956년 5월 21일에 양유찬 당시 주미 한국대사가 매릴랜드 주 국가기록보존소에 47 점의 조선왕실 어보가 미군에 도난당했다며 연방정부에 분실 사실을 신고한 기록 ▶1953년 11월 '볼티모어 선'지에 양유찬 대사가 47 점의 어보가 한국에서 분실됐다는 인터뷰 기사 등을 제출했다. 또 당시 면담 과정에서 어보가 종묘 제6실에 보관 중이었다는 기록까지 찾아냄으로써 환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한국 대검찰청이 문정왕후 어보를 한국 전쟁 당시 도난품으로 인지해 미국 국토안보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LACMA 측이 압력을 받았다.

안 의원은 "우리가 제출한 기록 뿐 아니라 LACMA에서도 두 달간에 걸쳐 연구를 했고,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가 전혀 없어 이번 결정에 이르렀고, LACMA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혜문스님은 "해외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15만2000여 점이다. 이것이 100% 도난품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한국문화 유산을 반환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다음 목표는 현재 중국에 있는 금강산 장안사 종이다. 혜문스님은 "이 종은 중국 다렌에 있으며 환수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했다"고 말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문정왕후 어보는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의 비인 문정왕후의 인장으로 가로·세로 10.1㎝, 높이 6.45㎝의 도장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을 말한다. 조선시대 어보는 총 366점이 제작되어, 현재 한국에는 323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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