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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봉수교회에서 설교한 최재영 목사에게 북한을 듣다

"한 영혼이라도 만나려는 예수의 심정 전했다"
북한의 목회자 지방까지 20~30여 명 활동중
북한 교회 위해 한국 및 해외교회 지원 절실

지난 7월28일 북한의 평양봉수교회. LA지역에서 사역하는 최재영 목사(New Korea 비전2020·사진)가 강대상 앞에 섰다. 그가 편 성경구절은 '요한복음 4장1절~9절'. 사마리아로 간 예수의 이야기다. 북한에서 그는 18분간 '영혼 사랑'에 대한 예수의 심정을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예수가 가진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최 목사는 평양에서 8일(7월24일~8월1일)을 머물렀다.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설교를 위해서다. 그는 조선그리스도연맹(이하 조그련) 관계자들을 만나고 북한의 종교현황 및 기독교 협력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 평양봉수교회를 비롯한 칠골교회, 장충성당, 정백교회당(러시아정교회) 등을 둘러봤다. 그의 눈에 비친 북한의 종교적 상황을 들어봤다.

◆봉수교회에서 설교

-북한에서 제대로 된 예배가 가능한가.

"어떠한 검열도 없었다. 축도도 했다. 축도 직후에는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이 10명의 외국인 교수들과 함께 찬양도 했다. 신자들이 설교 메시지에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어떤 메시지를 설교에 담았나.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길, 누구라도 피해가려는 길을 두고 예수는 사마리아를 방문해 한 영혼이라도 만나려 했다. 그런 심정으로 나 역시 평양을 방문했음을 언급했다. 그리스도인의 시대적, 역사적 사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방문동안 누구를 만났나.

"조그련 오경우 서기장을 만났다. 봉수교회 송민철 부목사와 조그련 국제 선교부 오승철 목사도 만났다. 조그련은 강명철 위원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강 위원장은 영국에서 온 손님들을 만나느라 지방에 내려가 있어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는 3대에 걸쳐 내려오는 목회자 집안의 목사로서 조부는 강양욱 목사, 부친은 강영섭 목사다."

-위원장과 서기장의 차이는.

"위원장은 상설직으로 북한 기독교의 총 수장이다.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서기장은 조그련의 실무적인 일들을 처리한다. 총무 격이다"

◆북한의 기독교는

-북한 교회의 상황은.

"우선 북한에는 당이 인정하는 공식교회가 있다. 공식교회는 봉수교회, 칠골교회, 평양제일교회, 포평교회 같은거다. 평양과기대에는 채플식으로 대학교회가 있고, 개성공단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신원교회가 있다. 또 북한에는 가정교회가 있다. 북한측에 따르면 500개가 있다고 한다. 500개란 통계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숫자다.(웃음)"

-가정교회의 운영방식은.

"구역예배나 셀 모임 같은 형태가 아니라 정식 주일예배로 드려진다. 목사들이 모자라서 가정교회는 장로나 집사가 인도한다. 어떤 곳은 신도들이 함께 둘러 앉아 성경을 읽기만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주일예배가 온전히 드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웠고 무거웠다."

-북한의 목회자 현황은.

"조그련 오경우 서기장 말로는 연세가 많은 분까지 합치면 전부 20~3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인구가 2500만명으로 추산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지하교회도 있지 않나.

"그 부분을 솔직하게 물어봤었다.'지하교회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북측에선 존재를 인정하지 않더라."

-외국인 교회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소속된 단체에서 평양에 있는 외국인, 외교관, 주재원을 위해 영어예배로 드리는 외국인교회건축 승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승인 여부를 묻자 그와 관련된 업무는 조그련측과는 관련이 없고 외무성 소관이라 해서 답을 듣지는 못했다."

◆북한 교회 지원 사역

-북한의 여러 교회를 방문했다.

"칠골교회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건축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보니 모두가 힘겨워 보였다. 현재 한국 교회나 해외교회 지원은 제대로 못 받고 자체적인 인력과 재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북한 교회도 한국 교회처럼 큰 걸 좋아하나.

"(웃음) 그건 아니다. 시설이 오래돼서 완전히 헐다시피하고 재건축을 하는거다. 적어도 3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듯 보였다. 한국과 해외교회가 신속하게 지원했으면 한다. 조그련에서는 외벽 타일을 WCC 국제사업담당 국장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오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으로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WCC와의 교류는.

"WCC 부산 개최 사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WCC 총무가 조그련에 협의 사항 논의를 위해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국 교계와도 협력이 있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의 협력 부분을 물어봤다. KNCC 김영주 총무가 정식 공문을 통해 평양 방문을 요청해서 조그련측에서 동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했다. 오 서기장은 북한은 민족화합 차원에서 서로 협력할거라고 했는데 남측의 통일부가 김 총무의 방북을 승인할지는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목회자 양성은.

-평양신학원도 방문했다는데.

"여름 방학중이었다. 평양신학원은 유일한 북한의 목회자 양성기관이다. 강의실, 예배실, 스포츠실, 휴계실, 도서관을 둘러봤다. 도서관에는 미국의 홍동근 목사가 기증한 책 등 수천권의 책이 비치돼 있었다."

-재학생 규모는.

"오 서기장 설명에 의하면 현재 재학생은 예수의 12제자 처럼 12명이라고 했다. 2000년 이전에는 3년제 였으나 지금은 5년제다. 예전에는 한국의 대한기독교감리회가 운영자금도 지원하고 가끔 교수들이 직접 방북해 신학원 강의도 했는데 그게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중단됐다. 1972년 설립됐고 2003년에 한국 예장통합측에서 건축 지원비를 후원해서 현재 건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 방문 지역은.

"평양의 러시아정교회인 정백교회당도 갔다. 북측에서 러시아 신학교로 직접 유학을 보냈던 두 명의 사제가 섬기고 있다. 라관철 신부와 리요한 신부다. 매주 20명 정도가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우리 일행을 아주 따뜻하게 환대해 줬다. 예배당은 아름답고 고풍스러웠다."

◆북한에 대한 시각 변화 필요

-북한에 대한 시각차이가 크다.

"북한은 다각도로 봐야 한다. 누군가 북한에 대해 얘기하고 조금만 긍정적으로 말해도 '친북이다, 좌파다' 하며 몰아가는 게 현실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눈높이로 보려는 내재적 접근이 필요하다."

-북한에 대한 오해인가.

"요나는 싫어하는 니느웨에 억지로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복음을 전한 게 아니라 자기의 주관적 관점에서만 전했다. 우리가 북한을 생각할 때 그렇다. 변화되지 않은 요나가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렇게 북한을 파악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거다."

지금 케네스 배 선교사는…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 선교사는 어떤 상황일까. 최재영 목사는 북한 방문기간 동안 케네스 배 선교사 담당주치의와도 만났다.

최 목사에 따르면 배 선교사를 담당한 주치의는 여성의사인 박미옥 씨며 간호사는 서윤경 씨다.

최 목사는 “담당 의료진 말로는 평소 배 선교사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질병들이 나타나는 증세와 허리통증과 손발저림을 간간이 호소했다고 전해줬다”며 “지난 8월5일에는 급기야 평양친선병원에 정식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주치의의 답변을 토대로 “배 선교사는 담석증, 척추변형증, 지방간, 전위선비대 등의 증상이 체크됐다고 한다”며 “배 선교사를 맡았던 의료팀은 매우 친절했으며 우리 일행이 묵었던 호텔에서도 응급의료팀을 이끌며 투숙객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아픈 사람들을 잘 간호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글=장열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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