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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별'들의 고향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
(West Point Golf Course)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West Point Golf Course)
미 육군 장성들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로 불리는 육사 캠퍼스에 총 길이 5991야드 골프장이 하나 있다. 이 곳은 지난 1948년 개장한 후 2002년까지 54년 동안 군인과 국방부 관계자들만 칠 수 있었던 '보안시설'이었다. 지금도 골프장의 쇼트게임 연습장은 육사 골프팀 전용 훈련장소로 쓰이고 있다.

2003년 일반에 개방된 뒤 현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인기 코스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한인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실내와 야외석을 갖춘 클럽하우스에서는 시상식 등 단체 행사도 치를 수 있다.

플러싱에서 차로 1시간 뉴저지 포트리에서는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뉴욕 일원 한인 골퍼들이 부담없이 찾아볼 만한 골프장이다.

◆코스 특징=웨스트포인트 캠퍼스 서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골프장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국적 정취가 강하다. 특히 가을 단풍시즌에는 주변 산이 온통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든다. 단풍 빛에 휩싸인 초록색의 페어웨이를 위를 걷는 기분 상상만 해도 유쾌하다.



그러나 코스 설계는 산세만큼이나 굴곡이 심하다.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휘어진 도그레그 홀 등 난이도는 높다. 18개 홀 가운데 14개 홀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워터해저드의 크기는 작지만 티샷이나 두 번째 샷의 거리 조정이 필요해 세심한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워터해저드가 없는 홀은 모두 파3지만 이들 홀은 낙폭이 커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이러한 악조건을 갖춘 홀이 핸디캡 1번인 12번 홀이다. 377야드(이하 블랙티)의 파4 홀인데 티박스 오른쪽 옆으로 뻗어있는 시냇물이 페어웨이 220~230야드 지점에서 작은 연못을 이루고 있다. 그린은 이 연못을 시작으로 왼쪽으로 45도 정도 휘어져 있다. 연못 때문에 페어웨이 중간 부분이 매우 좁아져 티샷이 정교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쉬운 홀이다.

12번 홀은 한인과도 인연이 깊은 홀이다. 높이 1미터 정도의 비석처럼 돌로 만들어진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의 홀 안내판에는 미 육군이 참전했던 전쟁 기록이 새겨져 있다. 1775년 발발한 혁명전쟁(1번홀)부터 2003년 개전한 이라크 전쟁(18번홀)까지 역사적 순서대로 소개돼 있는데 6.25전쟁을 설명한 홀이 12번 홀이다. 안내판에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휴전협정 등 기본적인 역사 정보와 함께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전쟁 기간 중 숨진 군인 3만6000여 명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157명이며 이 중 2명에겐 미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추서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세 탓에 한국적 지형에 익숙한 한인 골퍼들에겐 유리할 수도 있겠으나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에서 실수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불안정한 라이에서의 스윙이 훈련돼 있어야 한다. 17번 홀(442야드)의 경우 티박스 앞의 워터해저드를 넘겨 왼쪽으로 휘어지기 시작하는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하는데 페어웨이가 언덕처럼 높게 뻗어있다. 드라이버 거리가 긴 골퍼는 볼의 착지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에 올라와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웨스트포인트 골프장의 그린은 빠르다. 게다가 그린에서도 굴곡이 져 있어 홀 공략이 만만치 않다. 좌우 기울기뿐 아니라 홀 앞 뒤의 지형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린피=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는 현역과 퇴역 군인 일반인을 구분해 차등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일반인은 주말 카트 포함 78달러 주중 60달러. 뉴욕중앙일보 일간스포츠 섹션에 게재되고 있는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의 광고를 오려가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절반 값으로 할인해준다.

◆가는 길=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에서는 화잇스톤이나 스록스넥브리지를 건너 허친슨리버 파크웨이를 타고 가다 크로스카운티 익스프레스웨이를 통해 스프레인 브룩 파크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과 87번 고속도로를 타는 길 등 두 가지 길이 있다. 시간 상으로는 87번 고속도로를 타고 태판지브리지를 건너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웨이를 탄 뒤 9W국도로 이어지는 것이 빠르다.

그러나 시간이 여유롭다면 골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9W에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의 반대 방향인 6번 도로를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베어마운틴브리지를 건너 허드슨 강의 동쪽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인데 한 쪽으론 강이 보이고 반대 쪽으론 산이 휘감고 있다. 또 오는 길목에 크로톤과 오시닝 태리타운 등 작은 타운을 지나는데 분위기가 고급 휴양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타운 정비가 잘 돼 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웨스트포인트 골프코스는
-소유주: 미 육군사관학교(USMA)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시니어(Robert Trent Jones Sr)
-개장연도: 1948년
-전장: 5991야드(블랙티)/4539야드(골드티)
-파: 70(18홀)
-주소: Route 9W & Route 218 West Point NY 10996
-전화번호: 845-928-2435
-웹사이트:www.westpointmwr.com/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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