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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먹거리 한가득…'태양의 도시'가 부른다

'샌디에이고'의 재발견

작년 '트래블 + 레저(Travel + Leisure)' 매거진이 실시한 관광 선호 설문조사에서 샌디에이고가 '미국에서 가장 매력있는 도시' 항목에 상위권에 랭크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샌후안, 푸에르토 리코, 찰스톤 그리고 LA도 그 뒤를 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주민들의 친절, 생동감, 도시의 청결과 같은 분야에서도 높은 순위를 올랐고 다양한 칵테일 라운지의 존재도 샌디에이고의 매력 중 하나임을 나타냈다. 또 설문에 답한 이들은 밸런타인 데이나 독립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샌디에이고로 여행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노동절을 맞아 '먹고 마시며 즐기기'위해 LA서 샌디에이고까지 나만의 휴식 여행을 떠났다.

샌디에이고 가는 길목에 위치한 라호야(La Jolla)를 첫 번째 방문지로 정했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명성이 자자한 바다답게 LA보다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의 도시다. 캘리포니아 3대 비치 중 하나로 'La Jolla'라는 단에의 뜻은 보석이란 의미가 있다. 라호야 비치는 거친 파도에 의해 침식된 절벽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다양한 지형의 해변과 뛰어난 경관, 태평양의 낙조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바다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바다 사자와 바다표범, 펠리컨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이 곳은 구경 온 관광객으로 붐빈다. 바다사자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목적지인 샌디에이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샌디에이고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맛집이 있다. '필스바비큐(Phil's BBQ·3750 Sports Arena Blvd, SD)'다. 식사 시간에 가면 기본 1시간 기다림은 필수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베이비백립. 새콤 짭짤한 소스가 어우러진 연한 돼지고기는 입에 넣는 듯이 사르르 녹는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코우슬로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베이비립의 느끼함을 딱 잡아준다.

굶주린 배도 채웠겠다 산책이 필요했다. 다음 목적지는 발보아 파크다. 발보아 파크는 1915년에 세워진 도시문화공원으로 동물원, 미술관, 자동차 박물관 등 전시관만 해도 14개가 넘는다. 각각 전시관마다 입장료를 받고 있어 관심 가는 전시관만 선택해 방문할 수 있다. 주차료는 따로 없다. 꼭 전시관 구경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햇볕을 쬐며 책 보기 좋은 공원이다. 중세 건축물과 유사하게 지어진 발보아 파크는 마치 유럽 어느 도시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공원 구경을 마치고 시원한 커피 한잔의 여유가 필요했다. 샌디에이고에만 두 곳이 있는 카페 '엑스트라오디너리(Extraordinary·1430 Union St., SD)'를 찾았다. 이곳의 가장 특이한 점은 생화를 이용한 케이크다. 빨간 장미잎과 금가루가 뿌려진 초콜릿 케이크, 노란 데이지 꽃이 어우러진 코코넛 케이크 등 진열대에 놓인 화려한 케이크 자태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일본 케이크처럼 섬세한 맛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다.

당분도 보충하고 코로나도 다리를 건너 코로나도 섬(Coronado)으로 향했다.

마릴린 먼로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를 찍은 '델 코로나도 호텔(Del Coronado Hotel)'도 빼놓지 말아야 할 지역 명소다. 빅토리아 풍의 외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엘리베이터가 있는 이곳은 미국 역대 대통령 및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등 저명 인사와 상류층들이 파티를 즐겼던 곳이다. 이 호텔의 역사만 해도 100년이 넘는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해변도 꼭 가봐야 할 코스다. 멕시코와 가장 인접한 바다로 백사장은 마치 설탕 파우더를 뿌려놓은 듯 아주 고운 모래다. 하얀 백사장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왜 지구가 둥근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해변이었다. 겨울에는 호텔 잔디밭을 인공 스케이트장으로 조성해 놓는다. 한겨울 태평양을 바라보며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이채로울 듯 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샌디에이고의 밤은 화려하게 변신한다.

빅토리아 풍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살린 건물들이 있는 다운타운의 중심지 개스램프 쿼터(Gaslamp Quarter)를 찾았다. 이곳은 예전에 개스로 가로등을 밝힌 지역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100년 이상 된 극장과 상점, 술집들이 밀집해 있다. 1867년 알론 조호튼이라는 사업가가 부지를 사들여 개발하기 전까지 슬럼가였던 이곳은 1980년대부터 도시개발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유럽풍의 고풍스런 모습과 달리 개스램프는 밤이 되면 화려한 변신을 한다.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거리는 술에 취한 젊은이들로 붐빈다. 마치 한국의 강남역이나 홍대입구를 방불케 한다. 이곳은 하드락 카페 등 미국 유명 술집 체인점과 함께 아이리시 펍, 데킬라 하우스 등 독특한 분위기의 술집이 있다. 개스램프에서 칵테일 한잔은 하루종일 여행에 지친 피로를 싹 풀어준다.

LA에서 가깝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른 샌디에이고. 짧은 휴식을 갖기엔 이만한 곳도 없겠다.

레고블럭 마을부터 샤무 쇼까지
◇샌디이에고 테마파크


레고랜드(Legoland)는 샌디에이고를 비롯 플로리다, 덴마크,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전 세계 6곳에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샌디에이고 레고랜드는 한 해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 테마파크다. 최근에 문을 연 레고랜드 호텔은 모든게 레고 블럭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를 위한 맞춤 호텔이다.

세계 최대 해양테마 파크 씨월드(Sea World)는 바닷속 동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수족관과 다양한 쇼가 가득하다. 특히 범고래 쇼인 샤무쇼는 씨월드의 대표 쇼로 자리 잡았다. 돌고래 등 다양한 동물 쇼와 펭귄 등 해양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해양공원이다.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동물원이다. 팬더, 긴코원숭이, 코알라 등 800종의 4000마리의 동물이 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sung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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