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395번 따라 캘리포니아의 속살이 고스란히…

다채로운 풍광의 연속
가을에 떠나면 특히 좋아

캘리포니아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면, 5번 프리웨이나 101번 프리웨이의 캘리포니아 전체 구간을 적어도 몇 차례는 타봤을 것이다. 그러나 US 루트 395번을 종주한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US 루트 395번은 ‘캘리포니아의 뒤안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전적으로 다른 캘리포니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한 도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뒤안길을 돌아봐야 하듯, 캘리포니아의 감춰진 속살을 볼 요량이라면 395번 길을 타야 한다.

9월과 10월은 연중 395번을 타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올 가을 또 다른 캘리포니아를 맛볼 수 있는 395번 길 드라이브에 나서는 건 어떨까.


# 놀라운 변화의 연속=395번 길 만큼 길지 않은 구간에 풍광이 다채롭게 변하는 길도 미국에는 드물 것이다. 395번 길의 캘리포니아 구간 길이는 550마일 남짓이다. 중간에 네바다 주에 잠깐 걸쳐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총 종단 거리는 650마일이 좀 안 된다.

395번 길은 사막과 분지, 평야와 숲이 우거진 산을 끼고 있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듯한 이질적인 풍광들은 그러나 395번 길에 의해 한 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5번 프리웨이나 101번 프리웨이는 너무도 단조롭게 느껴질 만큼 395번 길은 변화의 연속이다.



395번 길의 남쪽 종점은 빅토빌 인근의 헤스페리아, 북쪽 끝은 알투라스(Alturas)라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한 이름의 마을 인근이다. 395번 길이 관통하는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는 비숍(Bishop)이다. 인구는 4000명 안팎이다. 비숍은 사방이 1만4000피트 안팎의 높은 산봉우리들로 둘러 쌓인 도시이다. 커다란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고원 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395번 길의 상당 구간은 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놓여 있다. 요세미티, 킹스캐년 등 두 번 설명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산과 동행하며 달리는 구간도 적지 않은 것이다.

# 유명한 주변 명소들=395번 길은 그 다채로운 주변 풍광만큼이나 유명한 관광지들을 다수 품고 있다. 국립공원 급만 해도 요세미티, 데스밸리, 세코이어, 캥스캐년 등 네댓 곳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국립공원은 395번 길에서 벗어나 얼마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다.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395번에서 지척에 있는 명소들도 적지 않다. 모노 레이크, 마운트 휘트니, 레이크 타호, 리노, 알투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노 레이크는 바닷물보다 3배나 짠 염호로 유명하다. 외부로 물이 흘러나가지 않는 염호의 특성이 암석 토양과 어울려 풍화작용 등을 거쳐 기이한 풍광을 만들어냈다. 다른 행성의 호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마운트 휘트니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395번 도로에서 그 위용을 느껴볼 수 있다. 레이크 타호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를 이루는 거대한 호수로,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500미터가 넘는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이다. 울창한 주변 삼림과 어울려 있는 풍광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리노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네바다의 도박도시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라스베이거스와 전적으로 다르다. 395번 길을 드라이브 하는 동안 하루쯤 묵어가기 좋은 도시이다.

알투라스는 해발고도가 거의 1마일에 육박하는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다. ‘서부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이 마을의 모토는 이 곳의 풍광과 정취를 짐작하게 해준다. 시계 바늘을 적어도 수십 년쯤은 뒤로 돌려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오지 마을이다.

김창엽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