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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인과응보

조태형 교무/원불교버클리교당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내가 밥을 먹다 남기면 나중에 먹을 것이 부족하게 되는 과보를 받으니 남기지 말고 깨끗히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물을 잠그는 것을 잊는다거나 아끼지 않고 함부로 쓰면, 그것을 보시고 훗날에 물이 귀한 곳에서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이렇게 인과에 대한 가르침을 어릴 때 부터 들으면서 자라다보니, 내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게 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중에 내가 책임져야할 과보로써 돌아오게 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무의식 가운데 자리하게 되었고, 매사에 좀 더 조심하고 주의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다 출가를 하여 업보차별경을 비롯하여 여러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터는 습관적으로 행하는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죄업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이로 인해 더욱 마음을 챙기고 다스리는 일에 공을 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인과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잘못이 있는데, 그것은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전생에 복을 짓지 않아서 빈천보를 받은 것이라든지, 얼굴에 흉이 있는 사람에게 전생에 다른 사람의 과실을 함부로 말하고 다녀서 그렇다는 등의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오히려 그 자신이 함부로 심판함으로써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큰 과보를 짓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는 크게 주의해야할 일인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결혼한 부부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명제가 있고 이것이 참이라고 가정해보자. 허나 아무리 그것이 진리요 거짓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다고 지금 하와이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는 아닌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섣부른 지식으로 지금 하와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혼여행을 온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는가. 세계 여러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선지자들과 영적인 큰 스승들께서 빈곤하고 어려운 환경에 태어났던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이러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하는 그런 성스런 원을 세웠기 때문이었던 것이지 그들이 전생에 지은 복이 없었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 인과응보의 가르침은 현재 나타난 결과를 유추하여 과거를 심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이를 통해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내가 지은 것"은 틀림이 없다는 사실이며, 또한 지금 짓는 선악간의 업에 따라 호리도 틀림이 없이 그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사람은 미래를 개척해나갈 권능 또한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깨닫고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니, 인과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깨달아, 인과의 가르침으로써 섣불리 심판하는 잣대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안으로 돌이켜 지금 이 순간 나의 수행을 비추어보는 거울로 삼아, 현재 내가 맞닥뜨린 이 모든 경계를 이겨내고 앞으로 한걸음 또 한걸음 나아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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