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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황량해서 더 아름답다

대분지 국립공원은 마지막 오지

미국의 ‘대분지’(Great Basin)는 겉보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황량한 곳 가운데 하나이다. 대분지는 네바다 주의 거의 전 지역을 포함해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오리건 주까지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역에 걸쳐 있다. 대분지의 눈에 띄는 특징은 강수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한반도의 2배가 넘는 거대한 땅 덩어리에 내리는 소량의 비나 눈은 이내 증발하거나 땅 속으로 스며든다.

대분지의 가장 큰 강은 길이가 500마일에 조금 못 미치는 베어 리버(Bear River)이다. 헌데 이 강은 바다로 흘러 나가지 않는다. 거대한 산맥 등에 갇혀 있는 대분지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대분지는 기후나 식생 측면에서 미국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을 품고 있다. 대분지 국립공원(Great Basin National Park)은 이런 대분지의 독특함을 집약해 보여준다. 이 곳은 라스베이거스나 리노를 방문하는 길에 하루 정도만 추가로 시간을 할애하면,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 황량해서 아름답다=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들은 대부분 화려하다. 옐로스톤이 그렇고, 요세미티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대분지 국립공원은 전혀 느낌이 다르다.. 불볕 햇살을 받고 있는 대지의 모습은 처절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고통의 미학을 떠올리게 한다. 대분지 대부분의 지역은 개발에 관한 한 무풍지대나 다름 없다. 먼 훗날을 점쳐 봐도, 아마 대분지는 미국의 마지막 오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분지의 황량함은 도시에 길들여진 인간의 시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 뿐이다. 헐벗고 굶주린 것처럼 보이는 이 땅 위에도 수백 종류의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다. 한 예로 포유류만도 60종 이상이 대분지 국립공원 일대에 서식한다.

# 공존하는 계절=대분지 국립공원의 최고봉, 휠러 피크는 높이가 약 4000m에 이른다. 한국 지리산 높이의 두 배가 넘는다. 높은 해발고도 탓에 대분지 국립공원에는 적어도 2개 혹은 3개의 계절이 공존한다. 한 여름에 찾아가도 정상 부근의 기온은 섭씨 80도를 넘을 때가 드물다.

고도에 따라 다른 계절이 찾아 오지만, 사계절은 대체로 뚜렷하다. 한 예로, 사시나무 등이 적지 않은 산 정상 부근의 가을 풍광은 산 아래 여름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한층 빛을 발한다. 한겨울이면 산 위로는 눈이 덮이지만, 산 아래는 초봄이나 늦가을이 머물 때가 많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양한 이 곳의 트레일 타보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도 약 3000m까지는 차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된다. 우뚝 솟은 휠러 피크 정상 부근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레이먼(Lehman) 동굴도 꼭 찾아보도록 한다. 지하세계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야영장도 여러 군데 있는데, 대분지 지역은 미국에서 별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인 만큼 꼭 시간을 내 밤하늘을 감상하도록 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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