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돈 1불도 안 받았다"
권일연 H마트 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의 H마트 유입 의혹을 제기한 한국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권일연(58) H마트 대표가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14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다.
권 대표는 이날 뉴저지주 린허스트 H마트 본사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작심한 듯 "1982년 회사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30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 외부로부터 단 1달러도 투자받은 사실이 없다"며 "필요한 자금은 은행에서 융자를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TV조선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부인인 박상아씨가 2003년 H마트에 5억원을 투자 명목으로 송금해 검찰이 자금 추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이 보도와 관련, "H마트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는 H마트 최우진 최고운영책임자(COO), 권오범 최고재무책임자(CFO), 법률 담당 책임자 최성혁 변호사 등이 함께했다.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투자를 받은 적이 있나.
"그런 사실이 없다."
-박상아씨가 투자금을 보냈다는 2003년 투자자를 모집한 적이 있는지.
"82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
-박상아씨와 전재용씨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와 만난 적이 있는가.
"일면식도 없다. 나는 79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일하러 갔다가 곧바로 미국에 와 지금까지 사업을 해 왔다. 한국에는 가족과 친척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1년에 한 차례 정도 제사를 지내러 한국에 가 가족들과 주로 지내고 온다."
-언론에서 보도를 할 정도라면 검찰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겠나.
"한국 검찰에서 연락이 온 적도 없다. 앞으로 문의가 온다면 적극 협조하겠다. H마트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소유라는 근거를 제시한다면 H마트의 50여 개 계열사 전부를 넘겨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오래전부터 전 전 대통령 일가가 H마트의 실제 소유주라는 소문이 있어 왔다. 왜 적극 나서 해명하지 않았나.
"바빴을 뿐 아니라 이렇게까지 확대될지 몰랐다. 이번 일로 H마트가 큰 타격을 입었다. H마트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우리 회사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2000년대 들어 유난히 회사 규모가 확장했다.
"다시 말하지만 단 1달러도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 내가 H마트의 100% 지분을 가진 실소유주다."
-TV조선은 H마트의 연 매출이 12조원(약 100억 달러)이라고 보도했다. 맞나?
"현재 약 10억 달러 규모로 기사가 틀렸다. 기사에는 박상아씨의 송금 전표에 'H마트 투자명목'이라고 돼 있다고 했는데 2003년 당시 우리 회사 이름은 '한아름'이었다. 'H마트'는 공식적으로 2009년부터 사용했다."
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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