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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마일 산능선에 펼쳐지는 '단풍' 파노라마

동부 '블루 릿지 파크웨이'
9·10월이 풍광 절정

9월은 으레 추석이 끼어 있는 달이다. 산과 들판이 고국과는 너무도 다른 미국에 살면서, 고향 생각이 짙게 나는 절기를 꼽으라면 그래서 9월을 빼놓을 수 없다. 9월은 그렇잖아도, 싱숭생숭한 계절이다. 가수 패티 김이 불러 유명해진, '구월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계절의 교차점인 9월은 감상에 빠져들기 쉽다.

9월 여행지로 미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블루 릿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이다. 한인들에게는 이국적이면서도 동시에 한국의 산하를 닮은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 2000리 산등성이 길=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 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를 관통하는 애팔래치안 산맥의 산등성이를 따라 난 길이다. 그 길이가 정확히는 469마일, 2000리가 조금 못 된다.

우리 말로는 '푸른 산등성이 공원길' 쯤으로 번역되는 이 길은 국립공원국이 관리를 맡고 있다. 그 자체로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을 능가하는 절경을 자랑한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하이킹 매니아들에게는 꿈과도 같은 애팔래치안 트레일(AT)과 상당부분이 중복된다. 다만 차로 다닐 수 있게 도로가 잘 설계되고 관리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길의 차량 최고 제한 속도는 45마일이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완주하려면 만 10시간 이상 차를 몰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정체도 있고, 제한 속도가 더 낮은 곳도 있으므로 실제 주행 시간은 이보다 훨씬 더 걸린다.

게다가 주변은 입을 다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이다.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달력의 한 컷으로도 손색이 없는 풍광들이 줄을 잇고 있다.

때로는 고즈넉하고, 때로는 황홀한 경치에 반해 수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대충이나마 둘러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 9~10월이 가장 아름다워=블루 릿지 파크웨이 드라이브는 8월 중순부터 준비해도 결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동부가 아닌 서부 거주자라면 더욱 그렇다. 서부에서 동부까지 자동차편 혹은 항공편으로 이동 계획까지 세워야 하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이루는 산등성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해발고도가 약 6053피트에 이른다. 3280피트 이상인 구간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고도가 높은 지역은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완주를 보장할 수 없다. 눈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도 환상적이지만, 형형색색 단풍이 드는 가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 딱 한철만 꼽으라면 9~10월이 방문 최적기이다.

블루 릿지, 즉 푸른 산등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첩첩이 쌓인 산들이 푸르스름한 기운을 내뿜기 때문이다.

나뭇잎에서 증발돼 나온 물기와 햇빛의 조화가 빚어낸 푸르스름한 기운은 딴 세상에 와 있는듯한 아득한 느낌을 더해준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이 길을 따라 달린다면, 가장 오래도록 남을 추억의 한 페이지가 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애쉬빌은 애팔래치안 산맥의 '보석'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방문한다면, 중간에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의 양쪽 끝에 자리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과 쉐난도어 국립공원 등 2개의 국립공원의 그 것이다. 또 블루 릿지 파크웨이에서 멀지 않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도시, 애쉬빌(Asheville)도 찾아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과 쉐난도어 국립공원은 애팔래치안 산맥의 아름다움을 집약해 놓은 곳이나 다름 없다. 이들 국립공원은 거대한 산악지대의 일부분을 형성하고 있지만, 서쪽의 로키 산맥 등과는 달리 어딘지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숲이나 그 숲 속으로 난 오솔길, 또 크고 작은 계곡들은 어릴 적 즐겨 본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공원 초입도 한국의 국립공원 입구와 제법 닮은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방문자들을 압도하는 느낌이 없다. 어느새 인가 나도 모르게 자연의 속살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애팔래치안 산맥을 이루는 산자락들의 특징이다. 동부의 크고 작은 도시들과 가까이 있는 탓이 크지만,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과 쉐난도어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블루 릿지 파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산중 도시, 애쉬빌은 특유의 정취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고도가 2132피트 가량 높은 편이어서, 여름에도 평지에 있는 인근 도시에 비해 기온이 현저하게 낮다. 갤러리와 이름난 음식점 등이 적지 않은 곳으로 주말이면 특히 다운타운은 크게 붐빈다.

애쉬빌은 1700년대 후반 만들어진 도시로써, 산중 도시치고는 상당히 유서가 깊은 편이다. 시내 곳곳에서 이런저런 역사의 흔적들을 접할 수 있다. 동부 도시이면서 동시에 애팔래치안 산맥 지역 특유의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각종 방송이나 활자매체 등이 '예술로 유명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 등으로 꼽을 정도로 인구는 많지 않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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