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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고약한 치매, 치료 희망 있어

미국의 치매 환자 수는 5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인구 대비 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치매 환자 비율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연방 정부 등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미국의 치매 환자 숫자는 최대 150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른바 수명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치매는 가장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가 돼가는 형편이다.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암과 비교해, 치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암보다 고약한 치매=치사율이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측면에서 암은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그러나 치매와 암 환자를 모두 간병해 본 사람들은 치매가 암보다 질병으로써 더 고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암은 누구보다 환자 본인에게 타격이 크다. 그러나 치매는 환자 본인보다는 주변 사람에게 고통을 안기는 사례가 많다. 암은 또 조기사망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반면 치매는 그 자체로는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간병만 잘해주면, 치매에 걸리기 전보다 한시적이나마 건강이 더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암과 치매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크게 부각된 대표적인 질환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의학적인 측면에서 크게 대비되는 건, 암 치료 의술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획기적으로 발달했지만 치매 치료 의술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 치매, 그래도 희망은 있다=암은 발병 원인이 제법 많이 규명됐고, 이에 따라 치료 혹은 예방을 할 수 있는 길도 적지 않다. 그러나 치매는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발병 원인을 속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매는 암과는 달리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 아니다. 뇌라는 특정 기관, 구체적으로는 신경계에 초래되는 질환이다.

뇌는 의학적 차원에서 마지막 '미지의 영역'으로 불린다. 뇌는 참으로 신비한 기관이자 조직으로써 최근 십 수년 사이에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신체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조금씩이나 치매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왜 어떤 사람은 치매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지, 그 메커니즘을 규명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 등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치매에 걸리는 게 가능하다. 치매를 '폭발'에 비유하면, 인간의 뇌 속에는 '폭약'과 '성냥'이 있다. 성냥과 폭약이 만나는 순간 폭발은 불가피하므로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잠재적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가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니다. 왜 그럴까.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한마디로, 폭약과 성냥이 서로 만날 수 없도록 두뇌 속에서 따로따로 보관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폭약과 성냥이 만나는 조건이나 환경 혹은 경로를 알아낼 경우, 치매 치료가 한 발짝 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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