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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파트너십 예체능] 우리동네 스포츠 '배드민턴' 함께 치실래요?

TV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인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배드민턴 경기로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 넘치는 경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끊임없이 네트를 누비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에 역동적인 볼거리로 시청자를 흥분시키고 자리에 일어나 응원하게 만든다. 매 경기 다양한 기술과 스피드로 코트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랠리는 배드민턴이 팔색조 매력을 가진 스포츠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복식의 장점인 소통과 파트너십이 더해져 활력 넘치는 매력까지 더해진다. 여기 이 마력에 빠진 중독자들이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도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지 검색 해봤다. 그러던 중 주중 저녁마다 LA 커뮤니티 칼리지(LA Community Coollege)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집단이 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조이 배드민턴 클럽이다. 이 클럽은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동호회다. 한달 체육관 대여비만 해도 4000여 달러다. 매달 회원들에게 받는 39달러는 고스란히 대여비로 사용된다. 물론 회비만으론 택도 없다. 하지만 배드민턴 전도사 이신범씨는 자비를 내면서 이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배드민턴 애정이 흠뻑이다.

오후 8시 실내체육관. 환하게 껴진 체육관에서는 탕탕 셔틀콕이 경쾌하게 왔다갔다 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아저씨, 아줌마만 있겠지 하고 찾은 배드민턴 클럽. 하지만 그곳엔 4살부터 60세 이상의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셔틀콕이 오가는 코트에는 많은 이야기 보따리가 있다.

#. "여기 회장님이 누구세요?"



"아~ 마침 오늘은 우리 회장님이 안 나오셨는데. 오늘 회장님이 골아 떨어지셨나봐요."

이 모임의 회장을 찾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회원들은 오늘 마침 회장님이 빠진날이라며 아쉬워한다. 여기 회장은 차가 없다. 체육관까지 오려면 부친의 라이드가 필요하다. 가끔 운동이 끝나고 삼겹살 회식도 있다. 물론 회장 취향에 맞아야한다. 회식에 빠질 수 없는 술도 안된다. 술보다는 한창 자라는 회장을 위한 '뼈 튼튼' 우유가 제격이다. 꼬불꼬불 파마머리. 마치 복서 장정구를 닮은 4살짜리 남자아이가 이 모임의 회장이다.

이 모임의 창시자(?)인 '배드민턴 전도사' 이신범씨에게 회장님에 대해 물었다. 이신범씨는 "전 이 모임을 만들 때부터 회장, 총무 등 직책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누구나 와서 깔깔 웃으며 편하게 운동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회장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4살짜리 최연소 회원을 소개시켜 주게 됐죠."

#. 우리는 환상의 부부 복식조

케빈 서씨 는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한 달 된 새내기다. 50대 중반이 되니 중성지방, 혈압, 콜레스테롤 마저 높다. 평상시 운동은 좋아해 검도, 테니스 안 해 본 운동이 없다. 골프도 싱글이다. 우연히 교회에서 들은 배드민턴 클럽에 아내와 함께 찾았다. 중학교 때 이후 40년 만이다. 아내와 파트너로 때로는 경쟁자로 함께 하는 운동에 오늘도 땀에 흠뻑 젖었다.서씨는 "아내와 함께 즐기다 보니 건강은 물론 금술마저 좋아졌어요."

#. 사랑은 셔틀콕을 타고

유현주씨(29)는 연애 2년차다. 연애 초반 느꼈던 두근거림도 사라졌다. 남자친구와 같은 취미가 없다보니 딱히 대화거리도 없다. 그러던 어느날 그와 함께 배드민턴장을 찾았다. "일 끝나고 나면 피곤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 게 너무 좋아요. 다투고 화가 나 연습장을 찾아도 배드민턴을 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힘껏 라켓을 휘두르다 보면 그 사이 미워했던 감정도 싹 사라지더라고요"며 수줍게 웃는다. 그는 또 배드민턴에는 특별한 웃음 바이러스가 있다고 말한다. 못해도 치다 보면 잘해서 이겨도 웃음이 핀다. "승패를 떠나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목도 도모하고 같은 취미를 가지 사람들과의 매일 밤 데이트는 너무 설레어요"라며 오늘도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함차게 샷을 날린다.

#. 밤마다 사라지는 누나

"저녁마다 사라지는 누나의 행적을 쫓아 미행(?) 해보니 여기더군요. 무슨 매력에 밤마다 저리 나가는지 궁금해 저도 따라 와봤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여자 만나러 왔는데 여기는 남탕(?)이더군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샤방한 외모에 배드민턴 클럽의 마스코트가 된 직장인 최민규씨(24)는 친 누나와 함께 맹활약 중이다. 이 시각 친구들은 술집이다 클럽이다 혈기왕성한 젊음을 태우러 배회하지만 그는 참 건전하다. 낮에 근무하랴 피곤도 하지만 이미 배드민턴에 중독 돼버렸다. 나이트 클럽이 아닌 배드민턴 클럽에서 만난 형님과 누님들은 그에게는 이미 각별하고 돈독한 사이가 됐다.

#. 젊음아~ 돌아와라

이 클럽의 최고령 타미 나씨(68)가 말하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젊음' 이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건강에는 정년이 없다. 매일 이 시간에는 TV보다 초저녁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배드민턴이 그의 밤 생활을 바꿨다. "내가 챙기고 욕심을 내야 하는 것이 운동이에요. 골프도 열심히 해봤지만 솔직히 골프 칠 때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희안하게 배드민턴은 달라요. 젊은 친구들의 기를 받아서 그런지 못 치면 못 치는 대로 잘 치면 잘 치는 대로 네트를 넘길 때 경쾌한 셔틀콕 소리가 늘 희열을 느끼게 해요"라며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다.

배드민턴 클럽에는 큰 꿈이 있다. 바로 4살짜리 회장님이 언젠가는 배드민턴 주니어 챔피언에서 참가해 회원들 모두가 응원하는 꿈이다. "아직까지 한인 주니어 챔피언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몇년 후 우리 꼬마 회장이 주니어 챔피언에 참가해 그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하기 그 때를 우리 모두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운동합니다."

무한열정을 가진 배드민턴 팀원들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

"건강 스포츠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분이면 무조건 환영입니다. 언제든지 우리동네 체육관에 놀러오세요."

▶조이 배드민턴 클럽 문의:(213)393-6789

글·사진=이성연 기자 sung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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