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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은 남성 노화의 바로미터

성 능력 저하 외에 질병과도 관련 있어

50대 초반인 한인 남성 K씨는 최근 들어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 등에서 야한 사진을 접해도 예전과는 달리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또 예전에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구사했던 어휘나 단어들이 최근에는 부쩍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K씨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지 않고, 신체적으로는 또래에 비해 평균 이상으로 건강한 편이다.

K씨 자신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변화가 너무 급격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씨와 유사한 경험을 하거나 엇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라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아 보라고 권한다.

# 남성 노화의 바로미터=남성호르몬으로 불리는 호르몬들 가운데 대표적인 게 테스토스테론이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엄밀히 말하면 남성에게서만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여자에게도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서 현저하게 많이 분비되며, 특히 20~30대에 최고조에 이르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성이라면, 분비량이 최고조에 이른 뒤 대략 1년에 1%씩 감소한다. 50대 초반이나 중반이라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창 때에 비해 20% 안팎 준다고 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평균 10%쯤 줄었을 때는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20% 이상 준다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과거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연간 평균 1% 감소, 즉 변화가 서서히 와서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 50~60대에 이르면 거의 모든 남성들이 전과는 달라진 몸의 차이를 느낀다는 뜻이다.

# 각종 질병과 연관됐을 수도=테스토스테론은 성과 직결돼 있지만, 성 외에 신체의 다양한 기능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예를 들어 인과관계가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급격한 저하는 파킨슨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이 생겨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저하되는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파킨슨병이 촉진되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쥐 실험 등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분비 정도와 파킨슨병이 연관된 사실만큼은 확실히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또 심장병과도 관계가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들의 경우 심장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외에 전립선 암 등의 진행에도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준다고 믿는 의학자들이 적지 않다. 요컨대, 테스토스테론 분비의 변화는 보통 남성들의 경우 흔히 성 능력의 변화로 자각하지만, 심혈관이나 두뇌 이상 등 다른 요인과도 연계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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