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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년은 지속해야 효과 있어

지능 발달 효과…비만 예방은 불확실

모유 수유가 자녀의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른바 선진국가에서 더 뚜렷하다.

맞벌이의 일반화 등으로 모유 수유가 여의치 않은 여건이지만, 최근 들어 미국이나 한국에서 모유 수유를 실행에 옮기는 산모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모유 수유의 실제적인 건강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또 얼마나 오랫동안 모유 수유를 해야 소기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모유 수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산모와 유아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시켜준다. 엄마 젖을 빠는 아이로서는 엄마의 존재를 느끼고, 한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또 엄마 젖은 일반적으로 아이의 신체적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모유 수유는 이런 여러 측면의 장점 때문에 아이의 지능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보스턴 어린이 병원 연구팀이 어렸을 때 모유 수유를 한 만 3살 아이와 만 7살 아이의 지적 능력을 측정한 결과 특히 언어 능력 부분에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앞서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암기력과 학습능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1년은 먹이는 게 좋아=모유 수유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1년 정도는 엄마 젖을 빨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보스턴 어린이 병원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6개월 엄마 젖을 물린 아이보다 1년간 엄마 젖을 빤 아이의 지능지수가 2~3 점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 통계적으로 아주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젖을 먹는 동안 엄마의 생선 섭취가 많을수록 아이의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 3 등의 지방산이 지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산모들은 아이를 낳은 직후에는 평균적으로 70%가 모유 수유를 한다. 인종 별로는 아시아계와 백인들이 흑인에 비해 모유 수유에 훨씬 적극적이다. 그러나 출산 후 6개월에 이르렀을 때도 여전히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의 비율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모유 수유를 시작했던 산모의 절반이 6개월 내에 젖 물리기를 중단하는 실정인 것이다.

# 비만 예방 효과는 불확실=엄마 젖에 길들여진 아이일수록 성장해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모유 수유와 비만의 확실한 연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대학 연구팀은 약 1만4000 쌍의 엄마-유아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엄마가 젖을 먹이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1996~97년이었다. 이후 2008~2010년 유아기 때 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의 비만 정도를 측정했다. 당시 아이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만 11세 6개월 정도였다.

연구팀은 이들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지방 등을 측정했는데, 엄마 젖을 일찍 뗀 아이나 모유 수유를 길게 한 아이나 비만 정도에는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최소한 10대 초반까지는 모유 수유를 했다는 이유로 자녀가 비만할 확률을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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