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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삶과 영성을 배운다

송봉모 신부 진행 성경대학 열려
200여명 참석해 밤늦게까지 경청

송봉모 신부(예수회)가 진행하는 성경대학의 5학기 강의가 지난달 26일(금) ~28일(일) 3일동안 한인타운에 있는 성아그네스 성당(주임신부 최대제)에서 열렸다.

한국의 서강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송 신부는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일년에 두번 미국에 와서 한인을 위한 성경대학을 해 오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200 여명의 수강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강의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4년 전 1학기 강의부터 계속해서 듣고 있다. 5학기 강의는 지난 학기에 이어 '초대교회의 삶과 그 영성(3)'으로 코린토와 에페소에서의 바오로 선교에 관한 것이다.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 코린토에서 만난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 "…거기서 본도 출신인 아킬라라는 유다인을 만났다. 아퀼라와 그의 아내 프리스킬라는 최근 이탈리아를 떠나 왔는데…"(사도행전 18,2~3). 바오로 사도는 1년반 동안 코린토에 머물면서 이들 부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남편 이름인 아킬라를 먼저 썼는데 나중엔 "나의 동역자인 프리스킬라와 아퀼라에게 문안해 주시오(로마 16,3~4)"로 아내 이름이 먼저 나온다.

남성우대의 유대인 문화에서는 획기적인데 그 이유는 영성적으로나 선교활동을 돕는데 있어서 아내인 프리스킬라의 역할이 더 컸기 때문이다.

동시에 남편인 아킬라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아내의 영성적인 면과 선교 능력과 지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아내가 기량을 펼치도록 도왔기에 가능했다.

송 신부는 "초대 교회가 3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로마 곳곳에 그리스도교가 전해진 것은 바오로 만이 아니라 이들 부부처럼 목숨을 내놓고 복음사업에 투신한 평신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늘날에는 이처럼 투신하는 젊은부부들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청년회나 성가대에서 활동하다가 짝을 만나 보금자리를 만들면 교회쪽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하느님이 결혼을 허락하실 때는 둘 만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적 기준으로 결혼을 이해할 때 '둘만의 좋음'이 없어지면 쉽게 관계도 깨어진다.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는 하느님의 잣대로 결혼을 이해하였기에 남편은 아내의 능력을 기꺼이 존중하고 또 마음놓고 펼치도록 해주었던 것이 가능했다.

# 십자가 중심으로 복음을 선포=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토 2,1~2)".

바오로 사도는 십자가의 능력 중심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그래서 초대 교회에서는 침상에서 일어날 때도 십자가를 그었고 옷을 입기 시작할 때도 십자가를 그었으며 밥을 먹기 전에도 십자가를 그었다. 하나의 행위에서 다른 행위로 옮길 때마다 십자가를 그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리스도 십자가를 생각하며 의미를 새겼음을 의미한다.

오늘날은 예수님의 자비로움, 끝없는 용서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더 드러낸다.. 십자가는 끔직하고 웬지 마음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오로는 구원의 핵심인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만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 가정교회 연구= "나와 코린도의 온 교회를 후대해 준 집주인 가이오 디디오 유스도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로마16,23)". 여기서 집주인은 바로 가정교회를 말한다. 지금의 반모임이나 구역모임과 비슷하다. 가이오 디디오 유스도는 로마 시민권자로 자신의 집에 사람들이 모이면 40명 정도까지 수용된다. 232년에 첫 교회(성당)가 생겼고 그 전까지는 경제적 여유있는 사람의 집에 모여 가정예배를 했다.

바오로가 후에 코린토 교회 안에서 '나는 바로오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라며 분열이 생긴 것을 듣고 코린토서를 써보냈는데 가정교회끼리 경쟁관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코린토에는 11개 정도의 가정교회가 있었다. 이때 아폴로는 선교효과를 위해 바오로를 앞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도왔다. 능력보다는 성품이 교회지도자들에게 더 중요함을 보여준 대목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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