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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곤지 찍고 가마 타고… 한류 열풍 불었다

한인 2세 신부·중국계 신랑, 오클랜드서 ‘한국 전통 혼례’

한글과 한식, K-Pop,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전통 혼례’라는 한국 고유의 문화도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가세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오클랜드 프리저베이션 파크내 마련된 한인 2세 신부와 중국계 신랑의 결혼 리셉션장은 언뜻 보기엔 핑크빛 꽃과 하얀 테이블보로 장식된 일반적인 서구식 만찬회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편에 마련된 형형색색의 폐백 상차림이 이곳이 한국식 전통 혼례장임을 알렸다.

폐백옷 차림의 신랑 신부 옆에 마련된 가마를 하객들은 신기한 듯 만져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가마꾼을 맡게 된 신랑 린 황씨의 친구들도 처음 써보는 벙거지 차림에 신이난 모습이다.

“중국계인 신랑 부모님이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예요. 두분이 한국드라마 속 전통 혼례 장면을 보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애들 결혼식에 전통 혼례 양식을 접목시켜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더라고요.”

신부 어머니 테레사 조씨는 딸의 결혼 리셉션을 전통 혼례식으로 하게 된 연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로 단장한 신부 사라 조(26)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풍습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데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에 내 뿌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UC버클리 사물놀이패 ‘이고’가 울려 대는 경쾌한 꽹과리와 북 소리가 폐백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신랑 신부가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전안례’에 이어 서로 맞절하고 술을 나눠 마시며 서로가 하나됨을 의미하는 ‘합근례’, 평생 수절을 상징하는 나무 기러기 전달 등의 의식이 하나하나 정성스레 치러졌다.

하객들의 주목을 가장 끌었던 것은 양가 부모들이 던져주는 밤과 대추를 받는 의식이었다.

신랑 신부가 받은 밤과 대추는 이들이 낳게 될 아들과 딸의 수를 의미하고 다산을 기원한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있자 장내는 하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 행사를 주관한 폐백용품 대여업체 ‘다솜’의 이경희 매니저는 “수차례의 절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절차로 다소 수고스러운 전통 혼례 의식을 부부가 함께 치르면서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기고 백년해로를 다짐하는데 전통혼례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심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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