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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소시지' 살라미와 함께 하는 푸른 여름밤

바게트·비스켓과 함께 찰떡궁합
시금치와 차가운 파스타로도 OK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이란 제목은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적이다. 뜨끈한 공기를 한 김 식힌 여름밤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여유를 불러온다. 주말 오후, 작은 마당 탁자에 앉아 소박한 안주와 와인,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한 여름의 밤은 소담스런 낭만이 된다. 이탈리아 명물 '살라미'로 만드는 샐러드와 파스타 한 접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푸른 여름밤이 아름답다.

살라미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로 만든 익히지 않은 햄이다. 라틴어 'Salt(소금)'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이름인데, '소금에 절인 고기'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각 지역 별로 살라미를 만드는 재료가 다를 만큼 이탈리아인들이 매우 사랑하는 음식이다.

살라미 요리는 무엇보다 간단하다. 얇게 썰어서 포장된 제품을 구입한 뒤 접시에 깔끔하게 담고 그 옆에 샐러드를 곁들인 다음 바게트를 잘라 놓거나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운 비스켓과 함께 먹으면 된다. 샐러드는 스프링믹스나 로메인 상추를 잘게 썰고 양파, 토마토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얹는다. 소스는 발사믹 소스나 와인 식초 소스를 활용한다. 짭쪼름한 살라미와 샐러드가 무척 잘 어울리는 맛이다. 구운 비스켓에 얹어 입에 넣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시금치와 함께 차가운 파스타로도 만들 수 있다. 파스타를 적당히 삶아 건져 그릇에 담고, 발사믹 식초에 살짝 볶은 시금치를 곁들인다. 살라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파스타 위에 장식한다. 체리 토마토는 반으로 갈라 올린다. 소스로 올리브 오일, 레드와인 식초, 설탕, 머스타드, 소금, 후추를 섞어 살라미 파스타 위에 뿌려준다. 위에 파마산 치즈나 블루 치즈를 뿌려준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치즈의 고소한 맛이 살라미와 어울려 상큼하게 입맛을 살려준다.



살라미는 훈제가 아닌 드라이 소시지다. 돼지고기 등심살에 돼지 기름을 넣고 소금과 향신료를 많이 넣어 간을 세게 맞추고 럼주를 가한 후 건조시켜 만든다. 저온에서 장시간에 걸쳐 건조했기 때문에 2년 정도는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단단하게 굳은 것보다는 탄력이 있는 것이 맛이 좋다.

소시지는 적어도 3000년 전부터 가공되기 시작했고, 살라미는 약 250년 전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서 처음 생산되었다. 신선하게 보관되지 못하는 고기를 이용하여 고기 섭취를 잘 하지 못하는 농민들에 의해 발명되었다 한다.

만들어진 부위와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달리 불리는데, 돼지 뒷다리로 만든 '프로슈토', 지방이 적은 소로 만든 '브레사올라', 잘게 다진 고기와 지방, 향신료를 넣어 만든 '오르타델라', 돼지 삼겹살로 만든 '판체따'가 있다. 피자에 많이 쓰이는'페퍼로니'는 미국식 살라미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정육점에선 긴 쇠꽂이에 매달린 커다란 덩어리의 살라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LA에서도 유럽식 마켓에 가면 간혹 그런 정경을 볼 수 있다. 보통 썰어서 소포장된 살라미를 어느 마켓에서든 구입할 수 있다. 짭쪼름하게 입맛을 살려주는 살라미는 얇게 썰어서 오르되브르나 카나페의 재료로 쓰이며, 바게트와 샐러드를 곁들이면 간단한 식사로도 훌륭하다.

차가운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한가로운 주말 여름밤. 간단하게 마련한 살라미로 즐거운 담소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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