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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정교해진 초능력, 마스크 벗으면 아직 '소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5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스파이더맨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내년 5월 전세계에 공개될 마크 웹 감독의 두 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스파이더맨은 배트맨이나 수퍼맨에 비해 후발 주자로 등장한 만화 영웅이다. 하지만 억만장자 배트맨, 외계 크립톤에서 온 수퍼맨과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뉴욕 퀸즈에 사는 평범한 학생이라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영웅이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곧 다섯번째 영화화를 앞둔 '스파이더맨', 이번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던 6월 중순, 뉴욕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맨해튼에서 1시간 남짓,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에 있는 골드코스트스튜디오에 들어섰다. 17만5000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이 스튜디오 실내와 야외 공간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촬영이 이어진다.

입구를 지나자 황량한 바람이 공터를 휘감는다. 공터 한가운데에 익숙한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TKTS 빨간 계단. 계단 앞 더피 동상과 깃발, 양 옆에 있는 상점에 길 표지판까지…. 원본 그대로 복사해 놓았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크 프리드버그에 따르면 이 세트를 비롯해 지하철역·오스코프 과학실·오스코프 로비 아트리움·오스코프 파워그리드 등 초대형 세트만 8~10개라고 한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스파이더맨 '쫄쫄이 의상'은 한 벌에 4만5000달러에 달하며, 깨끗한 쫄쫄이·더러운 쫄쫄이·찢어진 쫄쫄이 등 50여 벌이다. 촬영에 동원된 엑스트라는 1만여 명. 가짜 타임스스퀘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짜' 타임스스퀘어 광장 의자에 앉아 수억 달러를 굴리고 있는 마크 웹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마크 웹 감독은 "사슬이 풀린 듯 하다(unshackled)"라고 속편 제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작팀과도 익숙해져 "이제서야 엔진이 튜닝된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화가 시작되는 지점은 전 편 마지막 장면(그웬의 아버지, 경찰서장 조지 스테이시의 장례식 끝난 뒤)으로부터 몇 개월이 더 흐른 시점. 졸업·연애 등 피터 파커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일들 사이에서 혼란이 이어진다. 전기를 다루는 악당 일렉트로(제이미 폭스)가 등장해 스파이더맨과 한 판 붙게 된다. 여기에 일렉트로를 비롯해 악당 '라이노(Rhino)'도 가세해 스파이더맨을 더욱 강하게 압박한다. 이 곳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주역, 스파이더맨 앤드루 가필드와 일렉트로 제이미 폭스를 만나봤다.



<피터 파커 역 앤드루 가필드>

전편에 이어 2편에도 앤드루 가필드가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를 연기한다. 첫 영화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과정을 그렸다면, 그래서 미숙했고 수퍼 파워를 갖고 놀며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번 2편에서는 '마스터'가 된 스파이더맨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번이 '스파이더맨' 두 번째 출연인데.
"점점 이 캐릭터에 깊이 들어갈수록 감사하면서도 열받는다(pissed off). 차라리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을 그냥 마음 편히 보고 싶달까. 하하.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를 워낙 잘 하기도 했지만 내 앞에 스토리가 펼쳐지고 영화를 보고만 있으면 더 쉬우니까…. 피터 파커가,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점점 더 끔찍한 일들을 경험할수록 쉽지 않은 것 같다."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나.
"피터는 항상 엉망진창이다. 스파이더맨은 그런 피터에게 '큰 형' 같은 존재다. 스파이더맨이 악당과 싸워 승리한 뒤에도 피터는 일상으로 돌아와 맨날 실수하고 말썽만 일으킨다. 그런 피터가 또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쓰는 순간,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gift)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면 아직 '소년' 피터 파커다. 그저 평범한 소년과 영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연기하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다."

-스파이더맨 복장은 불편하진 않나.
"지난번에 비해 훨씬 편해졌다. 예전에는 화장실 가기도 불편했다. 한번 가려면 의상 벗는 데 20분이나 걸렸으니까. 지금은 굉장히 편하다. (웃음) 곳곳에 지퍼가 많이 달려 있고 소재 자체도 더 잘 늘어난다."

-대역은 얼마나 사용하나.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내가 다 연기한다. 가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아주 위험한 경우에만 스턴트 대역을 쓰고 나머지는 다 한다. 좋은 연기든 나쁜 연기든, 내가 캐릭터를 완전히 갖고(own)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렉트로 역 제이미 폭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스파이더맨과 겨루게 될 악당은 누구일까. 만화에서만 등장했던 전기악당 '일렉트로'의 영화 스크린 데뷔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다름아닌 제이미 폭스. 최근 그 어떤 배우보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배우다. 영화 '장고(Django Unchained)'에서는 자유를 얻은 노예 카우보이를,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에서는 흑인 대통령을 연기한 그가 이번에는 수퍼히어로와 맞서 싸우는 악당으로 분했다. 제이미 폭스가 연기하는 일렉트로는 어떤 악당일까.

촬영 현장에 나타난 폭스는 손과 머리 전체를 파랗게 칠한 모습이었다. 그는 "여자들 마스크 팩하는 기분하고 비슷하다"라며 "블루베리 오이 마스크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드럽고 촉촉하다"라고 농담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전기를 다루는 악당인데 왜 파란색 분장인가.
"전기 효과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파란색이지만 화면 속에서는 파란색도 있고 오렌지, 빨강 등 여러 색이 나온다. 내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 색이 바뀌는 식이다. 꼭 내 몸 속에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한번은 일렉트로 목소리로 진지하게 '전기 없는 세상, 자비 없는 세상…(A world without power, a world without mercy…)'이라고 대사를 읊고 있었다. 그런데 대사를 까먹어서 내 목소리로 돌아와 '대사가 뭐였더라?'라고 했더니 갑자기 전기 효과가 팍 죽어서 세트장이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었다. 하하."

-분장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표정을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서 실리콘을 붙이는데, 이 부분이 참 좋다. 보통 다른 악당들은 가면을 쓰거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표정 연기가 힘들다. 일렉트로를 연기할 땐 표정과 눈빛이 그대로 나타난다."

-일렉트로라는 캐릭터를 원래 알고 있었나.
"텍사스에서 자라면서 스파이더맨 TV시리즈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이번 배역을 연기하면서는 '일렉트로'가 되기 전, '맥스 딜런'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더욱 집중했다. 맥스 딜런을 잘 다뤄야 일렉트로라는 캐릭터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스가 겪은 외로움과 배신감 등이 악당이 되게끔 한다는 것…. 사실 악당이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다는 것에 집중해 연기했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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