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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숨쉬는 미국의 또다른 속살

19000마일 길이 '리오 그랜드'

리오 그랜드(Rio Grande)는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강줄기 가운데 하나이다. 길이만도 무려 1900마일에 육박한다. 미국의 콜로라도 주에서 발원하는 이 강의 중류와 하류 구간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이루고 있다. 리오 그랜드는 미시시피나 콜로라도, 컬럼비아 강 못지 않은 풍부한 역사와 볼 거리를 품고 있다. 하지만 리오 그랜드는 그 위상에 걸맞는 조명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동차로 미국을 동서 횡단할 기회가 있거나 캘리포니아나 애리조나 등 미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 리오 그랜드이다.

# 엘 파소=엘 파소(El Paso)는 도시 자체 인구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미국에서 스무 번째 안에 드는 큰 도시이다. 엘 파소는 텍사스의 서쪽 끝에 위치하는데, 뉴멕시코 주, 그리고 멕시코의 치와와 주 등과 접경을 이루는 국제 도시이다. 리오 그랜드 강줄기를 따라 가는 여행을 서쪽에서 시작한다면 엘 파소가 제격이다. 리오 그랜드 강 건너 멕시코의 후아레즈까지 합치면 엘파소 일대 인구는 300만 명이 넘는다. 엘 파소는 이런 까닭에 미국보다는 멕시코를 더 닮은 느낌을 준다. 과거 스페인이 이 지역을 점령했을 때 남겨 놓은 각종 문화 유산과 서부 개척 당시 지어진 건물 등이 지금도 적지 않다. 위도상 샌디에이고보다 더 남쪽으로 여름엔 덥긴 하지만, 도시의 해발고도가 1000m가 넘기 때문에 기온이 견딜만하다.

# 빅 벤드 국립공원=서쪽에서 리오 그랜드를 따라 가는 여행을 시작했다면, 엘 파소를 떠난 이후에는 한 동안 리오 그랜드를 볼 수 없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큰 자동차 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리오 그랜드의 물길을 구경 하려면 10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포트 스탁턴까지 동쪽으로 달린 뒤, 빅 벤드(Big Bend) 국립공원으로 남진하는 게 좋다. 빅 벤드라는 이름은 남동쪽으로 흐르던 리오 그랜드가 이 지역에서 크게 꺾여 동북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리오 그랜드의 물줄기 방향을 이렇게 바꿔놓은 건 거대한 산악 지형이다. 사막과 그 곳에 우뚝 선 최고 높이 약 2400m의 거대한 봉우리, 그리고 산 발치를 감고 도는 리오 그랜드 강은 이 곳에 별천지를 만들어 놨다. 우거진 푸른 숲과 각종 희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섬과 같은 느낌을 주는 빅 벤드는 풍광 그 자체도 빼어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속세로부터 멀리 벗어나 휴식을 취하려면 사람들에게 더 없이 좋은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 강 따라 브라운스빌까지=빅 벤드에서 빠져나와 US 루트 90번과 83번을 번갈아 타면, 리오 그랜드를 따라 브라운스빌까지 갈 수 있다. 브라운스빌은 콜로라도에서 2000마일 가까이 흘러온 강물이 멕시코 만으로 빠져 나가는 하구에 위치한 도시이다. 90번과 83번 길은 소박하고 한적하고, 또 정겨운 맛이 일품이다. 리오 그랜드의 강폭은 이 구간에서 줄었다 늘었다 하는데 대체로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미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멕시코의 영향이 강한 지역인 탓인지 서민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멕시코에서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미국 국경수비대가 매우 분주하게 활동하는 지역으로 이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신분 증명서 등을 항상 휴대하고 있는 게 좋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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