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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레모네이드 파는 기특한 남매

한 산악회 모임을 따라 북가주 여행을 다녀왔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일정 중에 작은 산골 마을을 거쳐 걸어갈 기회가 있었다. 호수에서 버스까지 가는 길이었다. 간간이 하이킹 차림의 미국인들이 오가고 있었다.

더운 날씨여서 시원한 마실 것이 생각났지만 중간에 가게가 있을 만한 곳은 아니었다. 걷다보니 10살 남짓 보이는 남매가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었다. 한 잔에 1달러라고 써놓았다. 아이들이 레모네이드나 기타 스낵류를 파는 모습을 종종 보았지만 여행길에서 갈증을 느낄 때 만나니 더 눈길이 갔다. 호기심도 나고 하여 일행들이 모두 한 잔씩 달라고 했다.

여자 아이가 컵에 얼음을 담아주면 오빠가 레모네이드 음료를 넣어서 서빙을 하는 것이었다. 더운데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다. 무엇을 위해서 이걸 팔고 있느냐 했더니 "그냥 재미로요(Just fun)"하고 답한다. 부모들도 허락했다고 한다. 번 돈으로 학용품을 살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인 부모들 같으면 "왜 구질구질하게 아이들한테 장사를 시키냐"며 자녀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 않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독립심을 키워주고, 돈의 가치를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을 가르치는 것 같았다. 한인 부모들도 자녀들을 너무 품안에 두지 말고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키워주도록 교육시키면 좋겠다.

앤지 리·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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