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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밝게 하고 갈증을 풀어주는 소라

이은애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맛이 영그는 소라(Turban shell)는 예부터 최고의 영양 식품으로 잘 알려진 해산물이다. 제주도에서는 큰 병을 앓고 나면 소라 국물을 먹여 몸을 추스르게 했고, 노인들에게는 귀한 보양식으로 전해졌다. 한자로는 ‘해라’라고 불렸으며 독특한 감칠맛뿐만 아니라 예쁜 생김새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소라 껍데기는 구멍을 뚫고 혀를 대고 부는 악기로도 사용되었다. 옛날 한국에서는 고려의 공민왕 때부터 조선조까지 군대에서 ‘나각’, ‘바라’, ‘법나’라고 불리는 군악기로 사용되었다.

고동과에 속하는 소라는 야행성으로 대황 등의 갈조류을 섭취하며 서식한다. 몸은 방추형이고 입은 달걀모양이며 껍질은 암청색으로 껍질 속은 진줏빛의 광택을 내고 있다. 껍질 표면에는 크거나 작은 뿔 모양의 돌기가 있다.
소라는 간조선 부근의 얕은 물에서 서식하는데 특히 한국, 일본, 중국 연안 등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제주도와 전남, 서해안에서 남해안 일대, 그리고 동해안의 영일만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다.

소라는 칼슘(Ca), 철분(Fe), 인(P)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A, B2, B12 등을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 제품으로 전복만큼 맛이나 영양 면에서도 그 값을 톡톡히 하는 식품이다. 특히 발육기의 어린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알기닌, 라이신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당질 성분인 글리코겐과 호박산이 일반 조개류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입맛을 사로잡는 감칠맛을 낸다.



소라는 독성이 전혀 없으며 눈 건강에 특효하다. 또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갈증을 풀어주어 예부터 약재로도 사용되어왔다. 여기서 갈증을 멈추게 한다는 것은 단순한 갈증만이 아니라 당뇨 증세로 갈증이 심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술독을 풀어주는 데 좋아 술안주로 소라를 먹으면 숙취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살아 있는 소라의 뚜껑을 열고 그 속에 황련이라는 약재를 넣어두면 즙이 생기는데, 이 즙을 눈이 아프고 잘 낫지 않을 때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 황련이란 생약에는 베르베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것이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소라에는 골다공증 예방, 골격 형성 촉진, 조혈 작용을 하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분이 풍부한 해산물이다.

소라는 패각이 붙은 그대로 굽든지, 알맹이를 끄집어내어 버섯과 함께 구워 섭취하면 좋다. 신선한 소라는 날것으로 회, 초무침 등으로 요리해 섭취한다. 내장은 독특한 쓴맛이 있으나 신선한 내장은 소라를 구울 때 같이 넣든지 조림으로 만들어 식용한다. 껍데기는 세공, 자게, 단추, 바둑돌 등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상식
- 소라 고르기: 암청색 껍질에 흰 속은 광택이 나야 한다. 얇은 껍질에 무게는 묵직해야 하고 힘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그 중 참소라가 가장 살이 희고 단단하며 맛이 좋은데 가격은 비싼 편이다. 먹었을 때 육질이 꼬들꼬들하고 쫄깃하며 단단해야 한다.

- 소라를 먹기 전에는 타액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타액선은 소라를 익혔을 때 하얀색 덩어리로 보이는 것인데, 이 타액선에 테트라민이라는 독소가 있어 잘못 먹으면 두통과 현기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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