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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 청소년 비만되기 쉽다

고열량 패스트푸드 섭취 많은 탓

비만은 이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의 비만은 보다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청소년과 아동들의 비만이 중년과 장년층의 비만에 비해 더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10대들의 잔여 수명은 40~50대 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체중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평생 병을 달고 살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청소년 비만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새로운 견해가 대두돼 이목을 끌고 있다.

#.잠을 충분히 자야 비만 막을 수 있다=잠이 부족하면, 닥치는 대로 아무 것이나 먹게 된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면 부족에 이은 폭식은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흔하다.

청소년기는 신체 발육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시기로, 일생에 걸쳐 그 어느 때보다 충분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소아 청소년 전문의들은 사춘기 적정 수면으로 9시간 이상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잠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 가운데 약 20% 가 하루 7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연구팀은 청소년 약 1만3000여 명을 상대로 수면과 식사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잠이 부족할수록 청소년들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루 수면이 7시간 이하인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2차례 이상 패스트푸드를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8시간 이상 자는 청소년들이 보통 한차례 혹은 많아야 2차례 정도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훨씬 자주 패스트푸드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난 것이다. 또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청소년들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채소나 과일은 상대적으로 덜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패스트푸드는 몸에 좋지 않은 영양성분이 많은데다, 보통 열량이 높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비만을 초래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앨리슨 크루거 박사는 "청소년기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평생에 걸쳐 식습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만을 주제로 한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진지해야=청소년기는 타인의 간섭에 특히 민감한 시기이다. 좋은 말이나 조언도 잘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비만과 식습관을 주제로 한 대화는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의 뜻과는 달리 어깃장을 놓기 쉽다.

미네소타 의과대학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사춘기 자녀들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들이 충고하거나 조언을 할 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너는 먹는 게 왜 그 모양이니" 혹은 "그런 식으로 먹으니 살이 찔 수 밖에"라는 식으로 식습관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 제리카 버지 박사팀은 청소년 약 2350명과 부모 3500명 가량을 대상으로 비만과 다이어트, 식습관 등을 주제로 부모와 자녀가 나눈 대화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어머니가 식습관만을 문제 삼을 경우 자녀가 다이어트에 나설 확률은 40%로, 어머니가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의 53%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부모가 식습관을 고치라고 말하면, 자녀가 마치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체중감량에 잘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지 박사는 "부모가 자녀의 식습관과 체중감량 방법, 비만에 따르는 건강상의 문제 등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또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오로지 먹는 것만을 문제 삼아서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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