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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통은 세균 창고…여름엔 그때그때 비우세요

여름철엔 음식물이 쉽게 잘 상한다. 그만큼 집안 음식물쓰레기에 의한 폐해가 심각해진다. 음식물이 공기 중 미생물과 만나면 발효돼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냄새가 심한 원인은 무엇일까.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이뤄진 유기물이다. 이 유기물이 공기 중 미생물과 반응하면서 냄새를 유발한다. 쉽게 말해 음식물 썩는 냄새는 미생물이 밥을 먹고 내뿜는 '방귀'다. 유기물 영양소 중에서도 단백질이 분해되면 제일 역한 냄새를 낸다. 홍어 삭힌 냄새나 두부, 고기 썩은 냄새를 떠올리면 된다. 단백질은 보통 질소(N)나 황(S)과 결합돼 있다. 이땐 냄새가 안 난다.

미생물이 단백질을 먹으면 분자가 점점 쪼개져 질소화합물 혹은 황화합물을 만들어낸다. 냄새의 주범이다.

계란을 먹고 나오는 독한 방귀 냄새가 바로 황화합물이다. 질소화합물 중에는 암모니아질소와 질산성질소가 있다. 음식물이 썩는 동안 암모니아질소가 많이 나온다. 악취의 큰 원인이다.

반면 시간이 더 지나 음식물이 완전히 푹 썩으면 질산성질소가 나온다. 이땐 오히려 냄새가 적다. 미생물이 더 이상 먹을 게 없어 발효를 멈췄기 때문이다. 탄수화물과 지방도 분해되면서 약하게나마 냄새를 풍긴다. 머리를 안 감았을 때 지방이 산패하면서 나는 정도이다.

벌레마다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흔히 날파리라고 부르는 '초파리'(공식 학명)는 과일 도둑이다. 과일의 신맛을 좋아해 이름에 초(醋)자가 들어갈 정도다. 과일을 깎으면 공기 중 미생물과 과일껍질이 발효해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초파리는 후각이 발달해 과일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 몸집이 작아 방충망 구멍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한다.

초파리는 알을 낳은 지 보름 후 성충이 된다. 초파리들이 집안에 이상하게 많다면 음식물쓰레기, 특히 과일껍질을 2주 가량 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파리 중 쉬파리(회색 가슴에 검정줄무늬가 있음)는 된장, 간장 등 장류를 좋아한다. 장독대에 몰려드는 이유다. 검정파리(초록빛이 나며 날 때 시끄러운 소리를 냄)나 쉬파리는 상한 고기를 좋아한다. 바퀴벌레는 가리는 것 없이 다 먹는다.

반면 모기나 하루살이는 음식물쓰레기에서 서식하지 않는다. 모기는 물이 많은 곳에서 알을 낳는다. 음식물쓰레기 속 축축한 정도의 수분량으로는 번식할 수 없다. 음식물쓰레기에 번식하는 벌레는 세균을 집안 곳곳에 옮기는 주범이다. 따라서 여름철 음식물쓰레기는 모아두지 말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세균덩어리'다. 화장실, 주방보다 세균 수가 훨씬 많다. 세균은 따뜻한 온도(35℃)에서 먹잇감이 있는 축축한 곳이면 천국이다. 물기를 말리지 않은 채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렸다면 세균의 온상이 된다.

세균은 빠르면 20분 만에 2배로 불어난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균보다 수백 배 혹은 무한대로 많다. 가령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중 식중독 원인균이 있다 하더라도 그 수가 적을 땐 인체에 무해하다.

위산 및 장관 상재균을 만나면 식중독 원인균이 사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순간 식중독 원인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쓰레기통 속 균은 대부분 기회감염균이다. 건강한 사람에겐 문제없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피부에 상처가 난 사람에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상처가 난 피부에 황색포도알균이 접촉되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실수로 어린 아이가 일부 섭취했다면 살모넬라균·이질균·독소를 내는 황색포도알균이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과일껍질을 길게 깎아 무심코 버렸는데 쓰레기통 밖으로 길게 나왔다면 20분 후 세균에 감염돼 있을 확률이 높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음식물쓰레기통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멀리 놓아야 한다.

싱크대 하수구 미끌미끌하면 세균 천지 됐다는 증거

초파리나 쉬파리, 바퀴벌레 등 벌레가 꼬이지 않게 하려면 과일을 깎거나 요리할 때 주방 창문을 닫는 것이 좋다.

과일껍질을 비닐봉지에 담아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 냉장고 안에 보관하면 부패도 막고 초파리도 차단할 수 있다.

여름철엔 미생물이 빨리 자란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통을 매일 비워줘야 한다. 단, 비닐을 깔았든 안 깔았든 세척을 해줘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비닐을 씨웠다 해서 음식물 미생물이 비닐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쓰레기통을 비운 즉시 물 혹은 세제를 사용해 씻어내야 한다. 햇볕에 30분 이상 말리면 금상첨화다.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이 남아있는 미생물이 죽이기 때문이다.

싱크대 하수구 구멍에도 음식물쓰레기가 자주 낀다. 미끌미끌해진다. 미생물이 번식했다는 증거다. 기름기 있는 음식물찌꺼기가 있을 땐 주방세제로 씻어내면 된다.

음식물쓰레기통 내부에 벌레가 자랐다거나 냄새가 지독할 때 살충제·탈취제를 뿌리면 일시적인 진정효과가 있긴 하지만 쓰레기통을 자주 비우는 게 상책이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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