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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동성결혼 판결은 기독교의 새로운 기회

연방대법원이 '결혼보호법(DOMA)'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린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이미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수용인식은 수년 전부터 급격히 변화되고 있었다. 사실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연방대법원이 DOMA를 두고 위헌을 심리중일때 '동성애 바라보는 시각 변화 필요하다'라는 기사를 종교면 커버스토리에 담은 적이 있다.〈본지 5월21일자 A-30면〉

이미 기독교를 제외하고 사회적으로는 찬성 바람이 대세였다는 판단에서다. 기독교가 울타리 안에서 무작정 반대만 외쳐댈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현실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였다.

기독교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둔감했다. 동성결혼 반대에 대한 구체적 논리도 없이 매번 반대에만 앞장서며 '동성애는 죄', '창조 섭리에 대한 심각한 위배행위', '반성경적 개념' 등 주로 기독교적 언어로만 세상에 외쳤다. 완전한 패착이었다. 이는 어느 순간 동성결혼 이슈가 사회적 인식과 종교적 신념의 대립으로 고착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성결혼 반대=기독교'의 공식인 셈이다.

사실 동성결혼은 기독교만 반대하는 게 아니었다. 사회에서도 의학자, 심리학자, 법률단체 및 상담기관 등 반대하는 이들은 많았다. 기독교는 이들과 제대로 연계하지 못하고 신앙심의 발로로 반대에만 급급했다.

성경을 바탕으로 충분히 반대 입장에 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내면의 종교적 신념이다. 외부를 향해서는 세상이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언어와 논리로 외쳤어야 했다. 수많은 전문가가 내놓은 동성애 반대에 대한 연구와 논리적 근거가 무수히 많았지만 동성결혼 이슈는 이미 사회와 종교 간의 싸움으로 굳어 진지 오래였다.

금식하며 기도하는 열심도 좋다. 교회 안에서는 얼마든지 성경 적 신념을 나눌 수 있다. 다만, 대외적 언어는 달랐어야 했다. 세상이 두려우니 진리를 숨기거나 거짓을 말하라는 게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거꾸로 타종교가 그들만의 종교적 신념과 언어를 막무가내로 내세워 사회적 흐름에 반대만 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반감만 일으킨다.

기독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울타리 안에서 좁은 관점으로만 이번 문제를 재차 인식한다면 세상과 기독교의 괴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기독교는 시대적 흐름과 현상을 포용하고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동시에 종교적 신념을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구가 시작돼야 한다.

이번 판결로 인해 마치 기독교적 가치관이 힘을 잃고 모든 세상이 끝나버린양 절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다.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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