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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1:29:300 법칙

내로라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연달아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검찰은 미국 선교단체와의 소송에서 변호사 서명이 기재된 문서를 허위로 만들어 법원에 제출한 한국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의 아이스비스 주식 25만 주를 적정가보다 네 배 비싸게 사들이도록 지시해 교회에 15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세금 3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런 사건은 갑자기 한 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게 아니다. 모든 일에는 시간에 따라 결과 발생을 가능하게 한 다양한 원인과 사전 징후가 존재한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잘 설명해준다. 보험회사 손실통제 부서에서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하며 산업재해 사례를 분석하다가 하나의 법칙을 발견한다.

대략 통계적으로 보니 대형사고, 소형사고, 사소한 징후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즉 대형사고 한 건이 발생할 때는 이와 관련된 소형사고가 이미 29번 발생했으며, 그전에는 작은 징후들이 300번이나 나타났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요즘 기독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는 어떤가. 이를 단순하게 하나의 사건 정도로 치부하거나 경시해선 안 된다. 표절, 성추행, 건축비리, 재정문제, 목회자 윤리 등 굵직해 보이는 각종 교계 문제가 언론까지 드러날 때는 겉으로 드러난 일각일 뿐이지 깊은 뿌리까지 모두 드러난 게 아니다. 표면의 이면에는 오래 쌓여온 시간이 존재한다.

갑자기 어느 날 뜬금없이 성추행을 한다거나, 처음부터 수백억의 돈을 움직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은 거짓이 모여 큰 거짓을 만들고, 미세하게 어긋난 방향성이 훗날 엄청난 각도의 차이를 가져온다. 변질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더 두려운 건 개인이 어긋나는 동안 그 뒤를 따른 무리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 앞에 돌을 들어 던지는 것은 기독교의 참 모습은 아니다. 무조건 덮자는 것 역시 기독교의 사랑을 잘못 이해한 무지함이다. 이는 대형사고에 대한 경고성 징후를 방치하는 일이다.

기독교는 오늘날 점점 사라지고 있는 권면과 권징의 기능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이는 사랑이 밑바탕 된 기독교의 분명한 성경적 가치다.

작금의 기독교 문제는 그런 가치를 제도권 체제 유지를 위해 멀리하고, 책망 또는 비판 등의 단어로 왜곡해서 부정적 의미로 인식한 것도 원인이다. 이는 자정 능력과 분별 능력의 상실로 이어졌다.

일련의 일들이 더는 터질 게 없는 기독교의 대형 사고이길 바란다. 징후라면 정말 무서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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